2016/04 2

하늘을 달리다2.-홋카이도 여행기.12

14. 변해야 하는 것들... '켄과 메리의 포퓰러 나무'를 떠나 세븐스타 나무로 향해갔다. 잠시 눈 앞에서 흘렀던 눈물이 멈추고 다시 눈 앞에 시원한 아스팔트 길이 펼쳐지기 시작하였다. 계속된 오르막길에 조금씩 지치기도 했고, 과거에 비해 떨어진 체력이 너무 아쉽게도 느껴졌다. 분명 충분히 쉬면서 갔다고 생각했지만 30대 초입에 들어선 내 몸은 과거에 비해 확실히 둔탁해진 느낌이었다. 사실 그동안 무엇을 위하여 살았는지 잘 모르고 있었다. 당장의 삶에 집착하여 진짜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몰랐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내가 달리는 이길이 바로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어딘가를 자유롭게 누비는 것. 꽉 막힌 사무실 보다는 푸르른 초원이 달리거나 일상 속에서..

하늘을 달리다-홋카이도 여행기 11.

13. 언덕길의 아폴론 (비에이-패치워크미치) 시간이 되어 자전거 대여소로 향하였다. 하지만 9시가 다 되어 감에도 불구하고 가게가 열리지 않아 있던 것이다. 분명 블로그에서는 여름에도 영업을 하는 것 같았는데, 가이드북 같은 경우는 6월에는 자전거 대여가 없다는 뉴앙스의 글을 보고서 큰 불안감이 들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된다면 내가 계획했던 것들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여차하면 코인로커에 짐을 맡긴 뒤 도보로 비에이의 패치워크미치를 걸어갈 생각을 하였다. 그래도 혹시라도 9시 정각이 좀 넘은 시간부터 영업이 개시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 담배도 펴보고 휴대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운명의 시간, 난 이 일정이 엉키는 순간 내가 가지고 있던 가슴 깊은 곳의 로망이 붕괴가 되는 것이다. 오로지 이 생각 뿐이었..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