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써보는 영화리뷰이다. 네이버 블로그 시절에 썼던 영화 '거미숲'이후로 정말로 오랜만에 써보는 리뷰다. 뭐 심심해서 예전에 썼던 영화들 리뷰를 봤는데 시선 자체가 삐딱해 먹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악평들이 좀 많긴 했다. 어쨌던 티스토리로 이사한지 4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영화 리뷰를 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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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 지금 너에게 달려갈게..."

사람들은 어릴 적에 수 많은 상상을 하기 마련이다. 가끔은 투명인간이 되어 여자목욕탕을 훔쳐보고 싶기도 하고(이건 남자들만이 해당되는 이야기지만) 싫어하는 아이를 때려주고 싶기도 했다. 혹자는 순간이동을 해서 걷는 것으로 인한 시간적 부담을 줄이고 체력적인 부분을 더욱 아껴 궁극의 귀차니즘을 구현해보자 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또 혹자는 시간을 자기 마음 것 넘나들며 자신의 미래를 보고 싶기도 하고 또 미래의 결과물을 들고서 현재에서 수많은 돈을 벌고 싶은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그렇다고 해서 이게 다 내가 그랬다는 건 아니다.)

 지금부터 이야기 하는 건 바로 그 세번째 시간 여행에 관한 이야기 일 것이다. 애니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어린 시절 누구나 가지고 있던 시간 여행에 대한 상상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 우선 소재 자체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 낼 수가 있었다. 거기다 더해서 적절한 사랑이야기 까지. 물론 이 영화의 전체적인 이야기는 역시 '사랑'이다. 처음엔 우정을 위해서 시간을 넘나들고 그러다 사랑을 깨닳고 사랑을 위해 시간을 넘나들게 된다는게 이 애니의 전체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가 있다.

 과연 사랑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모든 이들은 사랑에 대해 쉽게 체감하지 못한다. 하지만 훗날 자신이 그를 사랑한다고 체감한다면? 결국 그 것을 후회하고 바꾸고 싶게 된다. 그러나 시간은 지나고 상대는 그 존재를 잊게 된다. 그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느꼈을 때 하지믄 당신은 그를 사랑하지 않았고 당신이 그를 사랑하게 되었을때 그는 이미 떠난 뒤가 되는 것이다. 이 것이 바로 일반적인 사랑의 메카니즘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이 애니에서도 모두가 공감하리 만큼 적절하게 표현 해주고 있다. 

 처음 사랑한다 말했을 때 우정이 깨지기 싫어서 그 것을 되돌려보고 계속 바꾸려고 했지만 점점 점입가경으로 미래가 바뀌어 갈 때 그리고 그만큼이나 줄어드는 기회들. 어쩌면 이게 우리내 삶에서 느끼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아닐까? 우리의 현실 속에서 사랑 고백의 기회도 많고 또 그 타이밍을 노리지만 결국 줄어드는 기회, 그리고 소원해지는 관계들과 상당히 일맥 상통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또한 거기에 적절한 소녀의 순수한 마음이라는 데코레이션..

 어쩌면 그 소녀는 바로 관객들 자기 자신의 삶일 것이다. 그 동안 수많은 사랑을 겪었고 감정들을 느꼈을 텐데 그 감정에 대해 제대로 말한 적이 얼마나 될까? 결국 어릴적의 상상처럼 현실 속에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 정말로 자신이 사랑하고 있음을 느낄 때 그리고 그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느꼈을 때 소녀처럼 점프를 하게 될 것이다. 그 마지막 한번의 기회가 남고 더이상의 시간 조차 없을 때 말이다.

"time wait for no one"
이 메세지가 바로 이 애니에서 당신에게 하는 말이 아닐까?

Posted by 석유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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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나쁘지는 않은 영화였지만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초속5Cm의 인상이 너무 강렬해서인지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 대해선 그다지 큰 의미와 기억을 두지 않고 있었네요.
    시간 내서 다시 한번 볼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2. 영화 많이 보고 살긴 하는데 첨들어봄 ;;;;;

    아 영화가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요즘은 술이 더 풍요롭게 하는듯

  3. "나는 참 저질이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무것도 없던 일로 만들어버렸어."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명대사.

    거기서 많은 것을 느끼게 만들지.


    21-22줄 하지믄 -> 하지만 오타 수정 요망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