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은 어느 설날보다도 혼란스러웠던 설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수년전에 몇년인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영동고속도로가 확장개통 되기전 대관령 고개에 갇혀 2박 3일간 그 곳에서 꼼짝도 못했던 기억도 날 정도였습니다. 다만 이번엔 수도권에 그 눈에 집중되는 바람에 그런 참극은 이러나지 않았지만 눈 한방에 전국의 고속도로가 아노미 상태에 빠졌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전 귀성을 망설이다 설 연휴 둘쨌날 그나마 눈이 좀 녹았겠지라는 희망을 안고서 대전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사실 버스 스케쥴이 뒤집히는건 한두번 본게 아니었던지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주말이나 명절때 버스가 제때 못들어와서 제시간에 버스가 출발하지 못하는걸 워낙 많이 봐왔기에 24일도 별 기대하지 않고 수원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제가 타야 하는 수원-대전행 시외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예상외로 티켓도 쉽게 구할 수 있었고ㅡ사실 티켓을 못구할까봐 아침에 나가서 기다릴 목적이었죠. 늦는 버스도 기다리고ㅡ대충 먹을거 사고 그러고 나니 제가 타야하는 10시발 대전행버스가 보였습니다.

하지만 설날의 악몽은 그 때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사실 9시 30분 차가 안왔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왠지 그 시간때 사람들이 항의하는 것 같아서 기사분께 이차 10시차 맞냐고 확인까지 하면서 버스에 탑승하였습니다. 근데 이게 왠일입니다. 탑승해 보니 10시 사람들은 자기들 이거 예약하고 왔는데 무슨소리이냐 9시 30분 차 사람들은 우리 많이 기다렸다 먼저 가는게 우선이다. 제가 정말로 어렸을적에 한 20년전? 그 때 얼핏 봤던 기억이 나서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ㅡ여기서 중요한건 해당차량 중부고속 3321번 버스의 기사님은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똑똑히 기억해두고 있습니다. 당황하는 얼굴로 그저 집표만 하였습니다.ㅡ그래서 따졌습니다. "아 이거 몇시차인지 확실히 하라고요. 선행차량이 늦고 있는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지 않냐습니까" 그러더니 그냥 타랍니다. 솔직히 전 먼저 가야하는 사람들이 못타는 것 같아 그냥 버스에서 내려 다음차를 기다렸습니다.

근데 제가 한가지 실수 한 것이라면, 화가 너무 난 나머지 버스회사가 회수하는 회수권 부분을 그냥 안받고 내렸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동분서주 하면서 영업소도 가봤는데 영업소에 직원이 없더군요. 어쩄던 전 마냥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다음 10시 30분차는 우등차량이었기에 전 탑승이 불가능했고 마침 영업소 직원이 보이길래 질문을 했습니다.
"3321번 버스 원래 몇시 차예요?  "
직원 왈
"아 지금 버스가 안온다고요!!"하면서 버럭을 화를 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참고"아니 그거 말고요 그 버스 원래 몇시차냐고요!"
 "9시 30분이요."
그래서 저는 "10시차 곧 오죠? 아 그리고 제가 티켓 반쪽이 없어졌거든요. 어떻게 안되나요?"
담당자"아 제가 말씀 드릴께요"
꼭 된다는 것처럼 말씀 하시더군요.

그리고 2차 혼란.

영업소 직원은 일단 10시 차 승객부터 타라고 하여 저 역시 승차를 하였습니다. 근데 갑자기 기사분과 영업소 직원분하고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기사분은 이거 원래 11시 30분차인데 10시 차 사람들 태우면 어케하냐. 또 11시 사람들은 자기 멋대로 왜 태우느냐 하면서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거기다 승객들도 동요하면서 아수라장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충 정리 되고 집표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전 당연히 갈줄 알았죠. 하지만 역시 해당 실무에 대해 아는 사람이 잘 아는 법. 기사와 논의 하고 난 이후 그 영업소 직원은

직원"매표소 가서 무표 사오세요"
본인"무표요?, 무표가 뭐....."
직원"아 빨리 사오세요."

저는 뭔말인지 몰라 매표소에서 멍하니 섰습니다. 아 그냥 아무 동네표 구해오라는 건가. 대체 뭐야. 행여나 해서 대전행 버스를 구입할려고 할 쯤 그 직원이 와 저에게 화를 냈습니다.

직원"아 젊은 사람이 그런 것도 모르면 어떡해요."
본인"아 진짜 X발* 제가 무표라는 말을 어떻게 알아요!"

*제가 욕설을 한 부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할까봐 미리 주석을 답니다. 솔직히 그 영업소 직원분 정말 짜증났습니다. 손님들에게 화를 내고 미안하다는 말은 커녕 그저 버스 안온다면서 짜증내고 다른회사 버스 가서도 난리피고 정말 짜증났습니다. 솔직히 저보다 어른이 아니었다면 무슨짓을 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어른이기에 존중하였지만 그 분은 너무 했습니다. 아마 앞으로의 이야기를 들으면 더 가관일 것입니다.

그래서 전 우여곡절 끝에 다시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 뭤모르고 버스에 탑승한 분들로 다시 아수라장이 되었고 기사분과 영업소 직원은 열심히 싸웠습니다. 그러다 한 승객이 항의를 했습니다.

승객"아니 이거 우리도 예약하고 오고 원하는 자리 보고 탄건데 이거 너무한거 아니예요?"
직원"아 시발 그냥 타! 어짜피 가는거 똑같잖아. 왜 시발 내 말을 안들어! 너네 시발 한국 사람 아니야. 왜 이렇게 못알아 들어 빈자리 없으면 나오라고!"

다들 어안이 벙벙해서 아무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서로 그저 속닥일 뿐 그러더니 이젠 기사한테 짜증을 냅니다.

직원"아 시발 빨리 출발하라고 사람 다 탔잖아!"

기사분은 화가 났는지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솔직히 너무 울컥했습니다. 직원한테 아무 이유없이 욕먹은 것도 짜증나 죽겠는데 뒤에 한 여성분이 어찌할 바 몰라 서있는거 보고 너무 울컥했습니다. 그래서 전 그냥 티켓을 회수 받고 다시 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표를 환불하고 유성행 버스를 구입하여 바로옆 유성행 버스를 탑승했는데 제가 탑승한 이후에도 기사분과 그 직원분은 열심히 싸우고 계셨습니다. 차를 두둘기며 "씨발 빨리 가라고 좆같은 새끼야" 참 어이가 없을 뿐이었습니다.

승객들 앞에서 욕이나 하고 자기 기분 안좋다고 승객에게 짜증내면서 어께 부딪히고 가고....금색 귀걸이 하시고 수염은 선비같이 기르신 중부고속 수원영업소 배차담당하시는 분. 그러지 마세요. 알고보니 저한테 거짓말 까지 하셨더군요. 그거 원래 10시차인데....

중부고속 관계자 분들 또 중부고속에서 현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정말 이나라 운송에 큰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 정말 수고 많으십니다. 하지만 그저 사람만 나를 줄 알지 기본적인 시스템 조차 되있지 않다는 건 부인하기 어려우시겠죠? 저 고속버스 시외버스 철도 무지 많이 타는 사람입니다. 비단 출장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일로도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고 터미널에만 한해 50만원 이상은 쏟아 부을 겁니다.

물론 시외버스 회사들은 체계가 덜 잡혀서 아직 앞에 출발시간표 조차 안써있는 버스가 많은거 압니다. 그게 다 비용이고 박리다매로 승부거는 시외버스 회사들로서는 조금이라도 원가를 절감시켜야 한다는 거 잘 압니다. 하지만 적어도 원칙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이용자들을 충분히 납득 시켜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 직원분 그냥 버스가 안온다고 마냥 씨부리기만 했지 뭐 고장이 났다던가 아니면 고속도로 상황이 상상을 초월한다던지 그런 말조차 없었습니다. 다른 회사 직원 아니 같은 회사 다른 지역 직원들은 적어도 상황설명 해주면서 해당 차량에만 탑승시키고 자리 비면 추가로 탑승시켜주고 그랬습니다.

원래 그렇게 하는 거 아닌가요. 먼저 해당하는 차량들 사람들 태우고 그 다음에 먼저 가고 싶어하시는 분들 태우고 근데 이렇게 원리 원칙 없이 배차를 하고 그냥 차량 오는데로 승객들 구겨넣고 또 사람들 수송한 다는 것은 이용자를 기만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당하게 그 시간 차량의 티켓을 구매해놓고 제때 도착한 차량을 타지 못한다는게 얼마나 비합리적인 행동입니까. 그 사람들은 그 만큼의 기회비용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불가항력적 선택으로 인해 그 시간만큼 손해를 보는 것이지요.

솔직히 시외버스 회사 직원분들 주머니 손 꾹 집어넣고 복장도 단정하지 못한체 차량관리하고 영업소에서 TV보고 있는거 썩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자신들의 직장인 만큼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서 그런가보다 했었습니다. 하지만, 24일의 일은 자신이 없으면 내려가지 못한다는 오만함에서 비롯된거 같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물론 설 연휴는 전쟁입니다. 솔직히 사람도 많고 짜증도 많이 나겠지만 조금이라도 참고 약간의 미소만 있다면 그 설이 조금이라도 즐거워지지 않을까요?

사족

중부고속 직원들 교육 잘 시키세요. 그리고 이왕이면 복장이랑 두발 외모 좀 단정하게 하도록 하세요. 물론 사람 싸게 쓰는거 알겠지만 서비스업인 만큼 복장과 외모는 회사 이미지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겉모습 하나만으로도 좋은 회사인지 막장회사인지 판단하시는 분들 있습니다. 그리고 직원분들 말하나 하나가 고객만족이고 또 즐거움을 느끼고 그 해당 회사의 고정고객이 되어 당신들의 매출을 올려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24일 경거망동한 행동을 하신 그 직원분. 보기 안좋았습니다. 평소엔 대인업무를 잘 하지 않으시겠지만 서비스 교육이 제대로 안된 것 같습니다. 다음에 터미널 갔을때 뭔가 변화된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원래 블로거 뉴스에 올리지 않을려고 했으나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겠다고 생각한봐. 제 블로그와 연동이 가능한 블로거 뉴스에 올립니다.

-문제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제 블로그 방명록에 글 쓰시던가 여기에 리플 달아주세요. 성심성의 것 답변드리겠습니다. 특히 그 쪽 중부고속 실무자시라면 무조건 환영합니다.
Posted by 석유파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메로니아 2009.01.27 10:45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어른이 되시길....

    축구서포터들 욕먹이지 않도록..

    • 그냥 지나치려니 심히 뜬금이 없긴 하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저 문제는 리플과의 연관성이 없어보입니다만....

  2. 맞아요.버스회사 소속 직원분들 승객 대하는 태도에 따라 매출이 변하는건 분명한듯
    저도 시외버스 자주 이용하는데 (출퇴근으로 하루 2회씩 시외버스 이용)
    몇번의 불쾌한 경험때문에 특정회사 버스는 탑승할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버스 배차간격이 아주 짧거든요 ^^)

    물론 저 혼자만 그럴 수도 있지만, 저 하나로부터 시작해서
    주위 지인들이 1+1+1+1....이런식으로 늘어나면 해당 운수회사는 매출에 타격을 입겠죠? ㅡㅡ;;

  3. 그렇군요 2009.01.27 14:2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잘 올리셨습니다.

    잘못된 점은 지적해서 시정토록 해야 합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호루라기를 부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4. 충청권 시외버스들이 전반적으로 좀 막장끼가 보이더라.
    중부는 좀 덜한줄 알았더니만 똑같구만. 쩝.

  5. 심각하게 글 읽고 내려오는 순간 리플..

    어른이 되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치 자기는 어른인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