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간토

2009 일본여행 제3일차 (2009년 12월 23일 시부야&하라주쿠)

나그네 신군 2010. 3. 2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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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일왕의 생일이었다.
그래서 그런가 오전부터 사람들이 몰려드는게 심상치 않았는데
예상은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다만 시부야의 참맛은 밤거리지만
무려 오전에 들렸다는 점이나
에비스 가든플레이스에 들리지 못한건 다소 아쉽다.

-그 유명한 시부야역 앞 횡단보도다. 듣던대로 엄청났으나 오전이라 그런가 상대적으로 한산하다. 근데 초행길의 참맛은 역시 헤메는 거라 했나? 내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담배박물관을 찾겠다고 설쳐댔었다. 같은길 한 세번 왔다갔다 하니 감 잡혀서 겨우 찾았던 전설이.

-담배소금박물관의 전시물들이다. 카메라 후레시를 터트리지 않는 범위내에서 허락받고 찍은거니 걱정마시라.

-각가지 담뱃대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것은 무려 과거 우리나라에서 발매되었던 담배들의 커버이다. 지금은 대부분 단종된 제품들인데 이들을 바다건너 일본에서도 만나게 되니 참으로 묘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88이라던지 솔같은 레전드 담배들의 커버가 없었다는 점이다.

-역시나 우리나라의 담배커버들, 참고로 북한의 것들도 있었는데 사진으로 담아내지는 않았다. 대충 느낌은 인민의 전투력을 올려주는 디자인이었다.

-일본에서 양산된 담배들의 모습이다. 근대화 시절의 모습인데 현재 우리들이 흔히 피는 궐련부터 잎담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좋은 마일드세븐이 50년대부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이나 호프 역시 지금도 일본서 발매되는 것을 보면 브랜드의 퀄리티를 올리면서 브랜드 자체를 유지할 수 있다는게 대단해 보였다.

-오에도 회전 스시 시부야점에서 찍은 것이다. 가격은 한 그릇에 110엔부터인데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꽤 맛있는 맛을 자랑한다.

-한 종교단체의 홍보인듯하다. 대충 이야기를 들어본봐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면 blah blah 우리나라 명동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분들과 대략 비슷해보였다. 바다 건너서까지 이런걸 들으니 참. -_- 게다가 이날 일왕의 생일이라 검은색 벤을 끌고 다니시는 일본 우익들이 천황폐하 만세 이러고 떠들고 다녀서 소음공해 지수는 상상을 초월했다.

-누가 보면 내가 무슨 축지법이라도 쓰는지 알거다.; 사실 이건 NHK 스튜디오 파크에서 찍은 것이다. 그리고 이날 처음으로 3D티비 체험을 했었는데 진심으로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웠다. 물론 그 것도 익숙해지면 달라지겠지만 역시나 첫경험은 힘든 그 무언가가 있다. 그 외에 드라마 천지인 셋트장이나 역대 주요 프로그램에 대한 전시등이 있으니 평소 일본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자주 보는 이에게는 꽤나 갈만한 곳이다. 입장료 200엔

-일본국립체육관의 모습이다. 메이지 신궁으로 슬슬 걸어가면서 찍어봤는데 이날 알고보니 일본전국피겨선수권 대회가 진행중이었다. -_- 어쩐지 사람들이 좀 많다 했네.

-메이지신궁 남쪽 출입문

-가로등, 일본 전통적인 디자인이 볼만하다.

-정원 또는 휴식처로 기억한다.

-술통들

-술통들 각가지 브랜드들이 있다.

-신사거의 다와서

-이걸 정수라고 하던가? 암튼 여기서 나오는 지하수로 손을 씻고 최대한 정갈히 한 이후 신사로 나선다.

-신사의 입구에 다다랐다. 참고로 여기 가는 길에 휴게소가 하나 있는데, 거기서 파는 생맥주 맛이 아주 죽인다. 가격은 500엔 정도로 기억하는데 가격이야 좀 비싸더라도 맛 자체는 그 정도 가치를 한다고 본다.

-거의 신사 정문에 다다랐다. 여기부터 각종 기념품이나 종교적 물품 등을 파는 매장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필자는 이 때부터 진짜 신사(라 하고 관광지라 읽는다.)는 장사속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데 신사에 가면 소원을 적는 명판이 있다. 근데 그건 절대 꽁짜가 아니고 무려 개당 500엔씩 하는걸 사다가 써서 메달아 놓고 오는 거다. -_- 거기다가 운세 보는 것도 있는데 그거도 100엔씩 넣고 뽑아가는거다.

-문이름이 남신문이구나.

-wide cut

-상당히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인데 새해만 되면 새해소원 비는 사람으로 인산이해를 이루며 한번 기도할려고 기다리는데 2시간이나 걸린다고 한다.

-정문의 모습

-복잡한 신사를 빠져나와 오솔길로 나왔다. 하라주쿠로 가기 위해 남동쪽 방향으로 틀었는데 이 길로 가면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고 충분히 여유를 느끼며 걸을만하다.

-복잡한 도쿄 도심속에서 허파 구실을 충실히 해내는 메이지 신궁. 최근 한국에서는 한강의 정비나 동대문 지역의 재 조성을 통해 도심의 열기를 낮추고 여유공간을 늘리려는 노력이 있는데 이 곳 메이지 신궁처럼 도심의 쉼터로서 십분 활용되보길 기대해본다.

-어느 덧 하라주쿠역에 다다랐다. 이 쪽에 가면 이런 밴드들을 자주 만날 수 있는데, 이런걸 보면 아무리 한류열풍이 어쩌구 저쩌구 해도 인디씬이 튼튼하지 못한 우리나라는 그 문화적 다양성에서 일본에게 상대가 될 수 없는 것 같았다. 단 한명의 관객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한 이들에게 경의를.

-하라주쿠역의 모습이다. 고전적인 양식이 돋보이는 역사인데 대부분 현대적인 형식으로 개조된 다른 역들과 달리 주요 번화가임에도 불구하고 이 형식을 유지한채 살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물론 주변에 다른 사철이 없는 영향도 있는듯하다.)

-다케시타도리, 정말이지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날이 날인 만큼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로 인해 오모테산도까지 쭉 이 인파들이 몰려 다녔었다.

-오늘 사진의 마지막 사진이다. 일본의 가정집 구조를 가진 집이라 촬영을 했는데 과거 시부야천을 복개한 도로를 통해 하라주쿠에서 다시 시부야로 돌아가는 길에 찍은 것이다. 도쿄를 보면 아주 다양한 스타일의 주택들이 발달되 있는데 도심의 재개편이 필요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지대로 인해 그 것이 원할하지 않는 모습 역시 보이기도 했었다.

-내가 도쿄에 가서 아쉬운 건 역시 밤문화를 즐기지 못했다는 점이다. 물론 해외라 위험하긴 하지만 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알아감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바로 그 나라의 밤을 느껴보는 건데 혼자라는 부담감과 또 해외에서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한계점을 느낀 나머지 숙소에 그대로 들어가 쉬게된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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