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그리고 한국축구/suwon bluewings

수원 차범근 감독의 인터뷰

나그네 신군 2004. 12. 1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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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소감은.

▲여기까지 오는 데 14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우승하고 나니까 그동안 힘들었던게 전부 날아가는 느낌이다. 1년 동안 열심히 해준 선수와 구단,서포터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또 그라운드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준 가족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승부차기에 들어갔을 때 느낌은.

▲승부차기는 말 그대로 예상을 할 수 없다. 승부차기에 들어간 순간 ''내 할일은 다 끝났구나''라고 생각했다. 승부차기부터는 선수의 몫이다.

--독실한 크리스천 감독간 맞대결이었는데.

▲모든 일에는 자연의 법칙이 있듯이 조금이라도 더 땀을 많이 흘린 사람이 좋은 열매를 얻는다고 생각한다. 이기고 지는 것은 하늘의 선물이다. 우리도 나름대로 땀을 많이 흘려 이런 결과를 얻은 것 같다.

--선수 시절과 비교했을 때 우승의 기쁨은.

▲똑같이 좋다. 지난 88년 레버쿠젠에서 뛸 때 UEFA컵에서 결승골을 넣었을 때도 기뻤다. 그러나 그때는 선수였고 지금은 감독으로서 우승을 한 것인데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말하기 힘들다.

--감독 경험을 하면서 느낀 점은.

▲선수들이 좋은 팀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대에서 감독을 할 당시 2위를 했는데 솔직히 1위를 할 가능성이 없었다. 중국에서도 하위팀을 맡아 어려움을 겪었다.

그 때와 비교하면 수원은 선수단이 좋다. 좋은 선수가 있는 팀은 감독의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밖에 없다.

--내년 시즌 팀운영 계획은 세웠나.

▲아직 시점이 이르다. FA컵이 끝난 이후에 정리해볼 생각이다.

차감독님 첫 우승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