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전날의 아픔을 잊기는 어려웠습니다. 낮 5시부터 새벽 2시까지의 음주는 정말 고통 그 자체였습니다. 대놓고 울고 싶지만 울 수도 없었습니다. 2년전 게으름이라는 독으로 인하여 피치에서 우승을 즐기지 못했던 저로써는 지난 토요일이 너무나도 가혹해 보였습니다. 별을 쏘지 못하였다는 것. 그리고 내년에도 우리의 앰블램위의 별들은 3개라는 사실... 지난 2년간의 트러블 그리고 그 것에 대해 보상받겠다는 욕구 정말 그것으로 전의를 불태웠지만, 보상받지 못하였고 슬프지만 케이리그 승자의 기쁨은 다음 시즌으로 고이 접어 저의 꿈의 부쳐 봅니다. 그런 하루를 지나 아침이 밝았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쉽의 경기를 보기 위하여 저의 고향인 고양으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비록 태생 자체는 광명 태생이지만 제가 10년을 지내고 학창시절의 전부 그리고 아름다운 추억이 서린 고양을 제 고향이라고 생각 하고 있으니깐요. 그리고 그 고양에는 내셔널리그 팀이 있고 하나의 역사가 잉태함을 보기 위해 달려갔습니다. 지난날의 아픔이 여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역사를 보고 싶다는 욕구자체를 넘어서기는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이른시간에 대화역에 도착하여 근처 냉면집에서 냉면으로 해장(저의 매우 특이한 버릇입니다.) 하고 대문자그랑군을 만나 경기장에서 지난 날의 경기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회포를 풀었습니다. 그리고 더덕양과 케리군을 만나 케리군은 지인과 보게 되었고 더덕양이 같이 합류하여 W석 2층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경기속으로..
뭐 남의 팀경기에 자기팀 유니폼을 입는 것은 좀 그런일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왜냐면 전날에 밤을 샜으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런 수원유니폼을 입으신 세명이서 경기를 봤습니다.
기본적으로 고양은 4-4-1-1형태의 포메이션을 가지고 시작하였으며, 할렐루야는 4-1-4-1형태의 포메이션으로 고양을 맞이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정리를 해보자면..
--------------고민기---------------
--------------윤보영---------------
--김요환---차종윤---김재구---김동민---
--김윤동---최정민---돈지덕---이동준---
--------------김태영--------------
-할렐루야의 경우 선수정보가 부족한 관계로 정리하지 않겠습니다.
고양의 경우 고민기 선수를 스트라이커로 새우고 윤보영선수가 사실상 프리롤의 역할을 해주면서 김포의 수비라인을 해집고 다녔습니다. 김요환 선수가 레프트 윙으로 활약을 하고 차종윤선수가 앵커의 역할을 김재구 선수가 홀딩의 역할을 분담하면서 미들의 장악을 가져갔습니다. 또한 드리블링이 뛰어난 김동민 선수가 라이트 윙을 전담하였고 오버래핑과 공격적 능력이 상당히 탁월한 김윤동 선수를 좌측 사이드백에 두었습니다. 또한 커버링과 헤딩력이 좋은 돈지덕 선수와 클리어링이 꾀 괜찮은 최정민 선수가 센터백을 맡고 오버래핑과 기동력이 뛰어난 이동준 선수가 우측 사이드백을 맡았습니다.
고양의 경우 위치선점을 통한 압박을 기초로 하여, 빠른 패스워크와 조직적 패턴의 움직임을 통한 볼소유 그리고 중앙공략보다는 사이드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크로스 공격이 주를 이룬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다만 고양의 문제라고 할 수가 있다면, 너무나 패턴축구를 하기 때문에 읽혀버리면 상당히 난감해진다는 점입니다. 다만 할렐루야는 그것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였고 끝내 패배해버렸다는 점입니다. 할렐루야의 경우 고양의 사이드백의 지나친 공격적 성향을 역이용하여 양사이드로 볼을 빠르게 넘겨주는 플레이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양윙어의 스피드가 다소 떨어졌고 스킬역시 다소 부족하여, 고양의 수비를 이겨내기는 상당히 어려워 보였습니다. 또한 제공권면에서 고양한테 완전히 밀려버림으로써 할렐루야는 주도권을 잡기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다만 고양이 수비라인이 상당히 올라와 버림으로 인하여 할렐루야가 역습에 성공한 경우가 많았으며, 고양의 수비조직이 순간적으로 무너짐으로써 위기를 초래 하였습니다. 여러차례 빈골문에서의 위기가 나왔고 그것이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은 것은 고양으로써는 다행이었습니다. 대신 고양은 제공권을 지배함으로써 할렐루야의 수비를 계속으로 흔들었고 윤보영선수가 많은 움직임을 보여줌으로써 수비를 분산 시킬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우측에서 이동준 선수가 좋은 활약을 보임으로써 골을 얻기 위한 충분한 조건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리다.
공격적인 면에서나 경기력면에서 고양이 할렐루야를 압도하였지만 결정적으로 승부를 가른건 집중력이었습니다. 할렐루야 역시 골찬스 만큼은 많이 잡아 냈지만 그것을 단 한골로 연결시켰고 고양은 그리 많지 않은 골찬스를 전부다 살려냄으로써 2대1의 승리를 얻어 낼 수가 있었습니다. 할렐루야의 패인을 분석을 해보자면, 수비수들의 적은 신장과 다소 낮은 수준의 맨마킹 그리고 수비상황에서의 떨어지는 집중력이 할렐루야에게는 패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양의 경우 골이 날 수 있는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였고 넣을 수있는 찬스에서 반드시 넣어줌으로써 2대1이라는 스코어를 연출하였습니다. 다만 실점상황에서의 김태영골킵과 수비수간의 미스는 다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또한 최정민 선수의 떨어지는 순간 집중력은 잘못하면 고양의 위기로 이어질 수가 있어서 상당히 불안하였습니다. 다행히도 그가 후반 막판에 실점위기 상황에서 클리어링에 성공한것은 90분간의 잔실수에 대해 보상해준 것 으로는 매우 충분하였습니다. 그리고 고양의 득점상황을 보자면 첫 번째 골은 할렐루야의 수비집중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골키퍼와 수비간의 사인미스가 된 상황에서의 루즈볼을 윤보영선수가 헤딩함으로써 득점에 성공하였고, 두 번? 득점은 윤보영선수가 크로스를 여유있게 할 수 있는 공간을 내줌으로 하여 크로스가 올라갔고 할렐루야의 수비수의 낮은 헤딩력은 고민기 선수의 파워를 이겨내기에는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결국 고민기 선수가 득점에 성공하였고 그것이 결승골이 되었습니다.
-묘한기분
제 고향팀이 승격의 조건을 갖추게 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제 눈으로 한 역사의 순간을 보았고 또한, 그 역사의 주인공이 저의 고향팀이라는 사실이 지난 토요일의 슬픔에 약간의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비록 저는 지금 수원의 지지자이고 영원히 수원에 남을 것이지만, 제 고향팀이 승격이 된다는 사실이 상당히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고양의 S석에서 수원을 위해 있는다는 사실이 매우 묘하게 느껴집니다. 지난 FA컵 4강전에서도 고양을 적으로 맞았을때 상당히 묘한 느낌이었는데 이제 그것을 1년에 세 번은 느껴야한다는 사실 참 뭐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전 수원을 위해 점핑을 하고 목소리를 높일거라는 사실이란거죠.
여튼, 고양의 지지자 분들 진심으로 우승 축하드립니다. 또한 같은 고양 사람으로써 크나큰 기쁨도 누려봅니다. 열심히 하셔서 꼭 고양시의 명예를 드높여주기 바랍니다.
My Think Pool ( http://blog.naver.com/syshin1985 )
사족. 아직 우리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FA컵 결승전 반드시 승리로써 그날 기쁨의 술잔을 넘겨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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