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그리고 한국축구/Football

동대문운동장에 관한 잡설

나그네 신군 2007. 3. 2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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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팬들에게 있어서 동대문 운동장 만큼의 추억의 장소는 없을것입니다.

과거 국가대항전이 자주 열렸던 곳이고 또한 케이리그의 주 경기장이기도 하였습니다.

라운드 수를 맞추기 위해 중립경기가 펼쳐지던 시절 그 중립경기 역시 동대문 운동장이었던걸로

어린시절의 기억을 살려보기도 합니다.

또한 지금은 연고이전으로 인하여 맹비난을 받는 당시 유공, LG, 일화의 홈구장이기도 하였지요.

케이리그의 전신인 슈퍼리그의 개막전 역시 이곳에서 열렸다고 합니다.

현재 수원의 감독이신 차범근선수가 버마를 상대로 하여 5분동안 해트트릭을 했었다고도 합니다.

현재 케이리그 최고의 선수라고 하는 이천수 선수의 에이매치 데뷔골 역시 이곳으로 기억하며,

잠실종합운동장이 완공되기 전까지만해도 중요도가 높은 에이매치경기가 열렸던 곳이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그 역사적인 경기장에서 경기를 관람한적이 없었습니다...

그저 티비로만 봐왔을뿐 어렸을적 그 언젠가 저곳에 가서 축구를 보고 싶었던 저는...

성장한 이후 그곳에서 축구를 볼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는 낙담에 빠지기도 하였습니다.

처음으로 경기장의 내부를 들어갔던것은 잔디대신에 아스팔트가 깔려 버스 주차장과 풍물시장이 되어버린

운동장 그리고 오랜기간 앉지않아 먼지가 쌓여버린 관중석이었습니다.

어릴적 기억을 더 살려보면... 당시 수원 종합 운동장만큼이나 잔디가 꾀나 괜찮았던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그곳도 비가오면 패이고 물이 고여 제대로된 경기가 나오지는 않았던걸로 기억합니다.

허나 이곳이 명맥만 남은 야구장과 함꼐 철거가 된다고 합니다.

야구인들은 야구장이라도 살려보고자 노력하지만...

축구인들은 영국의 웸블리 같이 제대로 활용해볼 생각이 없나봅니다.

(물론 웸블리의 경우는 뉴 웸블리라 하여 새로운 경기장으로 태어난다고 들었습니다.)

기존의 잠실운동장이나 목동운동장이 있긴 하지만 그 역사성과 동대문운동장이 가지는 가치를 생각해볼때

반드시 보존또는 리모델링의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론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한국축구의 결정판 FA컵의 결승을 동대문 운동장에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월드컵이 열리고 월드컵의 주경기장으로 사용되었던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의 FA컵 결승을

하는 것역시 괜찮지만 그 역사성과 한국축구의 역사성에 비추어 볼때 대학리그 결승 고교리그 결승 또한

케이리그의 챔피언결정전 케이리그의 개막을 함께 했었던 동대문 운동장에서 펼쳐질 수 있다면

정말로 괜찮을거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시설도 후진적으로 낡은 경기장이지만 충분히 할만한 가치를

지닌 경기장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곳이 철거가 되고 그냥 공원으로만 남게 된다면, 상당히 상심이 클것 같습니다.....

하나의 역사가 그렇게 쉽게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상당히 마음이 아플따름입니다....

가까운 미래에 그곳에서 펼쳐지는 경기를 보고싶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참고로 하이버리는 골문 뒷편 좌석을 해체하고 관중석을 남겨두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하이버리의 역사를 기념한다는 사실이 꾀나 부럽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