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그리고 한국축구/suwon bluewings

득점이 곧 해법 수원 대 울산 리뷰

나그네 신군 2006. 9. 2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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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잡설

한적한 정오라고 해야하나.... 집을 나서면서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도회지의 주말오전은 정말 썰렁하고 한적하다. 썰렁한 거리를 두고서 나른한 정오의 햇살은 맑게 비취고 어느 날 보다 한적하였다. 허나 나에게는 언제보다 중요한날...이날 우리는 이겨야 후기리그 우승을 향한 6부 능선을 넘는 것이었다. 어떤 날 보다도 비장하였고 반드시 이날의 승부를 결정지어야 내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았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사당역으로 그리고 사당에서 다시 빅버드로...언제나 나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귀찮은 시간이긴 하지만 가장 나의 긴장감을 높여주는 시간이라 할 수 있겠다. 집에서 출발한지 대략 2시간여...빅버드에 당도 하였고 대문자 그랑군과 란돌프 누나 예지양등과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3시 정도에 빅버드에 들어가는데..이게 웬 떡인가..우연치 않게 기자석에 들어갈 수 있는 찬스가 생겼다. 물론 그전에 해야할 일...바로 엔석에 가서 셋팅하는 것이였다. 들어가서 대충 걸개를 걸어놓고 일 좀 도와준 뒤 안티수원의 선구자 호랑이굴형 그리고 국축갤의 국산더덕 (갑자기 생각안난다.) 어쨌던 그들과 잠시 만나 이야기를 나눈 뒤 국산더덕의 곶감을 받아 들고서 다시 엔석에 들어갔다... 이후 대충 곶감을 셋팅하고 나서 N4지역에 걸어둔뒤 기자석으로 향하였다...그리고 난 울산의 명단을 받아보고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게 웬걸...세상에 절반은 내가 모르는 선수다....

2.경기내용.

수원 써포터즈들의 카드섹션은 어느 때보다도 아름다웠다. 청백적의 절묘한 조화 그리고 일체감 그것의 느낌은 가히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할 수 있다. 선수들도 영향을 받았는지 상당히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주었고 장상원의 첫 번째 슈팅이 터지기 직전인 전반 7분여까지 매우 심하게 몰아쳤으며 이후 25분에 이르기 까지 상당히 좋은 공격을 보여줬다고 볼수 있다. 수원은 전반전에 기본전술인 3-4-1-2를 기반으로 하여, 중앙의 장악력을 늘려가면서 볼 소유시간을 늘려갔다. 전반전의 볼점유율은 대략 70대 30 압도적이었다.

------실바------올리베라-------

----------이관우--------------

-문민귀-백지훈--김남일-김대의----

----곽희주--마토--이정수-------

----------박호진-------------

우선 실바가 처진스트라이커의 역할을 해주면서 올리베라를 보좌 하여주고 올리베라는 탑의 위치에서 미들 지원을 기다리는 형태를 취하였다. 이관우는 공격형 미들의 역할을 해주면서 공격의 템포조절과 양질의 패스를 제공하는데 있었어 그 역할을 하였다. 문민귀와 김대의가 측면에서 지원을 해주고 백지훈은 앵커의 역할을 해주면서 공격적으로 상당히 올라가주는 역할을 해주었고, 김남일은 수비 임무를 중심으로 공수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외 수비수들의 포메이션과 동일하기 때문에 거론하지 않겠다. 이러한 틀을 가지고서 다소 빈약해진 울산의 미들진을 적절이 공략할 수 있었다. 울산은 마차도와 양동현의 헤딩을 이용한 플레이가 상당히 많았는데 이러한 훈련을 많이 했는지 몰라도 그 세기와 날카로움은 상당하였다. 그러나 수원이 미들에서 압도함으로써 이를 상쇄 시킬 수 있었으며, 여러차례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골...앞서 말했던 전반 15분까지의 흐름에서 계속적으로 찬스를 놓쳤던 것이 상당히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그러던 와중 울산의 사이드 돌파가 있었고 수비력이 부족한 김대의는 수비를 시도하다가 그대로 벗겨지면서 크로스의 찬스를 내줬다.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결여되는 증상이 있는 마토는 볼에 너무나도 신경쓴 나머지 자신의 마크맨인 마차도를 놓침으로써 결정적인 헤딩슛팅을 허용하였다. 다행히 이것이 빗나갔지만 사실상 골 먹힌 것이나 다름 없었다. 이후 수원은 잠시 울산에게 주도권을 내주는듯 싶었지만 다시금 찾아냈고 이후 실바와 김대의등의 슈팅이 아쉽게 빗나가면서 우리는 탄성을 자아낼 수 밖에 없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실바가 상당히 허슬 플레이를 많이 해주면서 열심히 뛰었지만 몸상태가 아직 완벽해 보이지 않았다는 점과 더 좋은 찬스를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확한 슈팅을 남발하면서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플레이로 일관하였다. 이도 부족하여 올리베라 이관우 등과의 콤비네이션에도 방해가 됨으로써 팀 플레이가 아닌 자기 개인의 플레이에만 집중함으로써 결국 팀의 해가 됐다고 보여진다. 결국 계속적으로 몰아 부쳤지만 무득점인체로 0대0 실질적으로 전력이 상당히 앞서는 수원이 마음이 급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것이다.

교체 45‘ 데니스 in 실바 out

수원은 하프타임에 선수를 교체하기에 이른다. 부진하였던 실바를 대신하여, 돌아온 수원의 악동 데니스를 투입한 것이다. 후반전 초입부의 수원의 포메이션은 아래와 같았다.

--김대의---올리베라---데니스--

----------이관우-----------

------백지훈---김남일-------

-문민귀-마토--곽희주-이정수---

---------박호진------------

4-2-1-3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하여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미들의 볼점유율을 늘리고 상대를 서서히 압박해 들어오는 수원의 기본전술로 맞섰다. 그러나 울산의 밀집수비 앞에서 전방으로 나가는 공격패스를 주기 위한 공간은 충분치 않았다. 결국 미들에서 계속 돌고 돌고 하면서 기회를 엿보던 중 48분경에 문민귀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팅은 분위기를 다시 수원쪽으로 끌어오기에는 최적의 슈팅이었다. 이 한번의 슈팅으로 인하여, 우리는 다시 기회를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52분경에 김남일이 강력한 슈팅을 하였지만 골대를 외면하였다. 그리고 5분뒤...미들에서의 잔패스를 통하여 울산 수비를 계속적으로 흔들었고 이를 데니스가 받아서 바로 논스톱으로 백지훈에게 준뒤 이를 다시 한번 길게 터치하여 수비수를 벗겨낸 다음 김지혁의 판단미스를 틈타서 그대로 살짝 띄우는 슛팅. 정말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였다. 그것이 바로 감독..아니 우리 또는 내가 원하는 플레이였다. 그동안 수원의 문제점중 하나였던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미들이 없다는 것이었다. 수원의 미들라인을 지키는 송종국-김남일이나 한병용, 이길훈 그리고 이전의 산드로를 보자면 이러한 플레이가 매우 부족하고 워낙 정적인 선수들인 관계로(물론 수원이 정적인 플레이가 많은것은 지난해 줄부상 후유증일 수도 있다고 보고있다) 수원의 공격 전개 자체가 다소 답답해지는 경향이 많았다. 그러나 백지훈과 이관우는 그러한 플레이를 해줄수 있음으로서 그동안 수원의 문제인 미들라인의 정적인 플레이를 해결 해 줄 수 있었던것이다.

그리고 1 대0 난 승리를 직감하였다. 그러나 후반 62분경 이정수와 박호진이 서로 호흡에 문제를 드러내면서(..사실 이 장면은 이정수가 마차도의 길목을 막고 박호진이 안정적으로 잡아냈어야 하는 문제이다. 박호진의 수비 리딩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울산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내주고 말았다. 골문이 빈상황..그러나 마차도가 그것을 날려먹음으로써 기사회생 할 수 있었다. 이후 미들은 장악하였지만 이미 수비 공간이 점유된 상태였던지라. 다소 지루한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이후 수원은 78분에 올리베라를 빼고 이현진을 집어 넣음으로써 빠른 공격을 지향하였다. 그러나 이현진이 오프사이드를 남발하면서 많은 기회가 수포로 날아 갔다. 그리고 84분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박호진의 위치가 너무 앞으로 나와있었고, 수비가 상당히 넓은 공간을 내어주면서 약 35미터 되는 지점에서 장상원이 기습적인 슈팅을 날렸다. 다행히 슈팅의 파워가 강하지 않아서 박호진이 걷어낼 수가 있었다. 이후 수원은 88분에 문민귀를 빼고 싸빅을 집어넣음으로써 굳히기에 성공 승점 3점을 얻어 낼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아쉬웠던 점이었다면, 골을 넣어야 할 상황에서 넣지 못하고 결국 흐름을 뺏겨 울산의 리듬으로 넘어간 경향이 크다고 말할 수 있었다. 수원 특유의 빠른공격이 살아나면서 상대를 농락하기 위해서는 흐름을 주도하면서 골을 넣어주면서 이를 계속적으로 유지를 해줘야 하는데 좋은 흐름속에서 득점을 하지 못함으로서 다소 울산의 카운터 어택에 고전을 하였다. 또한 울산은 오랜기간 김정남 감독이 조련을 한 덕택인지 롱패스에 의한 단순한 전술임에도 불구하고도 상당히 날카롭고 임팩트가 강하였다. 근데 생각해보자면, 아무리 울산이 풀맴버로 수원과 경기 하였다고 하더라도 많은 득점은 나지 않았을것으로 생각한다. 울산의 기본전술이 두터운 수비라인을 기반으로 하여 빠른 윙어들을 활용하는 전술인데 수원역시 대인마크가 강하고 스피드가 좋은 선수들이 상당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은 충분히 있었으리라고도 생각되며, 또한 양팀의 전력차가 사실상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많은 득점은 나지 않는 경기가 많이 나왔다고 본다. 물론 이날의 경기에서는 울산이 사실상 2군에 가까운 진형을 짰는데, 수원을 상대로 선전을 하였다는 것은 선수들 사기에 충분히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분이고 선수들이 몇없는 기회라고 인식해서 그런가 몰라도 상당히 멘탈적인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사실 어제 경기 자체가 전반 중반부부터 다소 느러지는 감은 있었지만 경기자체가 상당히 파이팅 넘쳤고 사나운 사내 같은 축구를 구사하였다고 생각한다. 이날 경기의 등급을 매겨보자면 B+정도? 수원으로써는 스코어링이 다소 부족하긴 하였지만 경기력 자체는 꾀 괜찮았다고 생각되어지며, 울산의 밀집 수비를 상대로 하여, 나름 잘 공략했다고 생각이 된다. 또 선수들의 사기가 더욱더 올라갔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 생긴 경기라고 종합해볼 수 있다. 울산역시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이겨야 한다는 욕심 그리고 단 한번의 기회라는 욕심이 그들로 하여금 독을 품게 했던것이라 생각한다. 정말 후회 없는 경기였고 좋은 한판이었다라고 난 평가해보고 싶다. 어쨌던 승리라는 것은 즐겁지 아니한가?

3. 평점(수원만)

박호진 6.0-몇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으며, 공중볼 처리와 수비리딩 문제 그리고 위치선정면에서 문제점을 많이 드러냈다.

이정수 6.5-상당히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으며 상대의 공격수의 가는길을 매우 잘 읽으면서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또한, 4백상황에서 공격적으로 나가는 장면 역시 매우 인상적이었다. 다만 아쉬운건, 자신이 아직도 공격수인줄 아는가보다.
마토 6.5-마토의 리딩은 언어적인 문제여서 그런지 다소 불안감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패스가 가는 길목마다 그가 있었고 그는 마치 의사가 맥을 집듯 그 자리에 언제나 서있었다. 또한 공격적으로 나가는 전술역시 잘 숙지하고 있어서 마토 자신의 활용가치를 더 드높힌 경기라고 생각한다.
곽희주 6.5-대인마크 능력이라던지 컷팅능력 어느 것이나 나무랄때가 없었다. 또한 그의 스피드가 워낙 출중한지라 왠만하면 스피드로는 뚫리지 않았다.

김남일 7.0-중앙을 지배하는데 있어서 그의 공헌은 상당하였다. 역습 상황에서 적절하게 끊어준다는지 패스가 가는 길목에 적절하게 서있음으로 하여, 울산의 미들 장악을 사실상 봉쇄하게 하는데 큰역활을 하였다.
백지훈 8.5-이날의 mom은 백지훈이라고 할수 있겠다. 단순히 골을 넣어서 이런 평점을 준것이 아니라 오픈 패스라던지 공수전환 또 공격적으로 올라가는 적절한 움직임등 너무나도 칭찬하고 싶은것이 넘쳐날 정도이다. 또한 공격적으로 올라와 줌으로써 수비를 분산시키는 효과까지..왜 감독들이 그를 좋아하는지 알만하다. 또 처음에는 비난의 대상이었던 선수지만 빠르게 수원에 적응하고 있고 또 좋은 폼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흡족하다.
문민귀 6.0-노멀이다. 근데 공격적인 오버래핑은 상당히 좋은데 왜 마무리에서 상당히 미숙한것이며, 울산수비들의 트릭에 왜 자꾸 넘어가는지...어쨌던 문민귀의 활용가치는 충분히 이해가 가능하지만 더 두고봐야 할 일이다.
김대의 6.0-뭐 김대의는 날개라면 사이드백 말고 다 가능하다고 하지만, 어제의 폼은 다소 부족해 보였다.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상당히 합격점이었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 결정적인 크로스를 허용한것과 1대1 상황에서 자주 놓치는 것은 다소 곱씹어볼만 하다. 뭐 김대의가 윙백이었던 선수는 아니었으니

이관우 6.5-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해주고 또 볼을 소유하면서 템포조절 해주는것 역시 좋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너무 템포를 끌어 가는거 아닌가 싶은것과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가 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올리베라 5.5-잦은 키핑미스 패스미스 이건 뭐 말할것도 없다. 도무지 스코어링 말고는 할줄 아는게 없는 선수이다.
실바 5.0-허슬 플레이 몇 번이 그의 평점을 상승시켜주는 것은 아니다. 물론 열심히 뛴건 좋지만, 개인의 욕심만 너무나도 부리고 좋은 찬스를 만들 수 있었는데 허무한 볼처리로 공격을 무산시키는 장면이 너무나도 많았다. 아직 몸이 완성이 안된것 같으니 더 두고 봐야할일이지만 당분간 주전출장은 힘들듯 하다.

Reserver

데니스 7.5-너무나도 활발한 움직임이었다. 과거의 모습이 떠오를 정도였다.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였으며, 백지훈에게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해줌으로써 팀의 승리를 도왔다. 이제 그에게 남은건 골이 아닌가 싶기도 할정도이다.
이현진 4.5-오프사이드 제조기도 아니고 왜 패스를 하는 순간마다 오프사이드 위치 다소곳이 있어가지고 경기흐름을 방해했나 모르겠다. 더 좋은 순간도 만들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위치선정을 보고서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이싸빅 보류-출장시간이 너무 적은관계로 보류

Written By 석유파동

*무단 펌질을 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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