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그리고 한국축구/suwon bluewings

경남전 후기

나그네 신군 2007. 4. 1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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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멀고도 먼 창원이었습니다.

간만에 가는 장거리 여행이었는데 힘들어 죽는지 알았습니다. 왜 우리 버스 기사 아저씨는 길까지 헤메시던지 다음 원정때 뵙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덕분에 4시간 30분이면 가는거리 5시간 30분 걸렸습니다. 네비게이션은 있으면서 초행길에 네비게이션을 켜지 않는 객기는 정말이지 원정단을 당황케하는 요소였습니다. 덕분에 도착했을때의 피로도는 더 극을 달했고 걍 자고 싶은 생각밖에는 안들었습니다. 그래도 뭐 원하던데로 저가에 장거리 여행을 왔다는 것에 만족하였습니다. 물론 앞서 제가 쓴 경남전에 관한 이야기에서 본거와 같이 승리는 기대도 안했으며, 조직적인 부분이나 현재 전술적인 이해도가 주전팀보다 떨어지는건 사실이기 때문에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려주면서 부상을 당하지 않는 그런 플레이를 보여주길 기도하며 경기장에 입장하였습니다.

...전반전..밀고 밀기의 승자는 경남

수원은 역시 기초적인 포메이션인 4-4-2형태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경남은 3-4-3형태에 가까운 포메이션으로 임한것으로 보였습니다. 수원은 전반초반 살며시 밀어 부쳐줬는데 다소 무의에 그쳤습니다. 정윤성선수가 전형적인 포스트 플레이의 역활을 해주고 안정환이 쉐도우 역활을 배기종과 이현진이 양 윙미드에 섰으며 홍순학과 김진우의 플랫 미들 시스템이었습니다. 양 사이드백에는 문민귀 조원희가 섰고 센터백에는 마토와 이정수가 굳건히 지켜주었습니다. 전반초반에는 수원이 다소 밀다가 3분정도 넘어서부터는 경남이 거쎄게 몰아부치기 시작했습니다. 약 12분가량 경남의 파상공세에 수원의 수비라인은 다소 정신이 없어 보였습니다. 특히 양 사이드백과 센터백간의 간격이 맞지가 않으면서 계속적으로 양사이드 공간을 내줬으며, 공격의 축이 뽀뽀에게 쏠려있는 경남이라지만 뽀뽀가 측면에서 놀기를 좋아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쉽게 수원의 수비를 공략할 수가 있었습니다.

허나 경남의 파상공세는 결과적으로 무의로 돌아갔고 수원의 역습이 시작되었습니다. 수원의 공격전술을 새로운 루트를 시도하기 보다는 기존의 루트를 활용해주는 측면이 상당히 강했는데 한가지 인상적인거라면 막히기는 했지만 원투패스의 시도횟수가 늘어 났다는 점입니다. 원투패스의 활용을 통하여 상대 수비라인을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가 있는데 이러한 부분이 꾀나 더 다듬어주면서 양 윙미드 선수들이 주전팀과의 경기에서 제대로만 보여줄 수가 있다면 엄청난 위력을 발휘 해줄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었다면 안정환과 정윤성의 호흡이 너무나도 안맞아 떨어졌으며, 두선수의 포지셔닝도 꾀나 불만족 스러웠습니다. 더군다나 안정환 선수의 경우 컨디션이 완벽히 회복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점이 꾀나 우려되는 점입니다. 계속해서 수원은 밀어부치면서 여러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아냈지만 안정환은 골문앞에서 쉽게 넣을수 있는 볼을 헛발질 하면서 날려버렸고 배기종 선수의 헤딩은 아쉽게도 오프사이드가 되었습니다. 경남의 공간을 계속적으로 공략해보려고 했지만 경남의 촘촘한 그물망 수비에 수원의 공격전인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였습니다. 짧은 원투패스와 순간적인 공간패스를 통해 공략해봤지만 수비에 계속 막혔고 창의적인 패스가 다소 실종된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미드필더라인에서 홍순학의 2선침투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었고 김진우의 경우 공격적 상황에서 능동적이지 못한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경기가 갑자기 정적으로 흘러가게 된건 아쉬운 부분입니다. 특히 김진우의 기동력과 스피드가 심각하게 떨어진 모습을 보면서 꾀나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뒤에서 끊어주는 플레이는 좀 보여줬지만 심각하게 떨어지는 스피드를 상쇄하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경남의 경우 조원희와 문민귀가 올라온 빈 공간을 계속하여 공략하였고 중앙수비의 축이 까보레쪽으로 쏠려 있는 상황에서 뽀뽀에게 완벽한 패스가 연결되었고 뽀뽀는 지체하지 않고 바로 슛팅에 성공 엄청난 파워의 중거리슛팅을 보여주면서 그대로 골망에 꽂혀버렸습니다. 여기서 다소 아쉬운점은 수비라인이 너무 한쪽 구석으로 몰리면서 뽀뽀에게 완벽한 빈공간을 제공해줬다는 점은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또한가지 아쉬운것은 중거리 슈팅이 필요한 시점에서 패스를 주고 다시 빠져들어가는 플레이를 계속해서 보였던게 공격진의 아쉬움이라면 또한가지 아쉬움일 것입니다. 이후 수원의 조직이 순간적으로 흥분하면서 중심을 잡지 못하였고 경남의 공격진은 이를 틈타 매섭게 몰아 부쳤습니다. 그리고 전반은 끝.. 1대0으로 경남이 앞서게 됩니다.

여기서 한가지 잡담: "이럴 수가 나의 예상이 맞다니!! 전반에 경남은 골을 넣었다."

...후반전

후반전에는 수원이 포메이션에 변동을 가하였습니다. 배기종과 이현진을 빼고 송종국과 김대의를 투입한것이었습니다. 물론 그 사실은 나중에 알았습니다. 왜 원정팀이 교체하는 것은 방송해주지 않는 것인지 왠지 측면윙어의 플레이가 좀 바뀐 모습이었습니다. 어쨌던 수원은 4-3-3의 형태로 변화하였고 기동력이 좋은 송종국과 김진우의 조합 그리고 안정환과 김대의가 양 윙포워드에 포진하였습니다. 수원은 계속해 여러모로 경남의 골문을 공략해봤지만 슛팅이 골키퍼 정면을 향한다던지의 아쉬움이 짙게 묻어났습니다. 허나 경남은 수원의 수비라인이 극단적 공격에 올라간것을 노렸고 그들의 역습은 상당히 효과적이었습니다. 이는 경남의 유효슈팅이 수원보다 더 많다는 사실이 반증해주는 것이지요. 어쨌던 저멀리 펼쳐지는 우리의 공격상황을 감상하는데 누가 누군지 몰랐습니다. 물론 사이드에서 김대의 선수가 많이 흔들어보려 애썼지만 아직 그의 컨디션이 100%가 아닌지라 다소 겉도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정윤성과 안정환의 호흡은 여전히 안맞았고 미드필더는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여전히 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ㅡ이러한 부분을 보자면 이관우나 백지훈 같은 공격적인 부분에서 능동적인 선수가 얼마나 소중했나를 알 수 있었습니다.ㅡ또한 롱패스와 숏패스의 비율이 다소 어긋나면서 효과적인 공격이 이뤄지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마토선수와 수미간의 연계가 부족한 것은 진한 아쉬움이었습니다. 물론 우리 공격전술중에 마토로 시작하는 롱패스를 통한 공격이 있긴 하지만 마토 선수는 그것을 너무 활용하려 드는 모습이었습니다.ㅡ물론 링커 역활을 해줘야하는 김진우 선수의 위치가 썩 좋지 못한면도 있었습니다.ㅡ공격 자체가 썩 효과적이지 못했고 경남의 두터운 수비로 인해 공은 계속 사이드를 맴돌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경남의 경우 정경호선수를 투입함으로써 스피드를 더욱더 강화하였고 효과적인 역습이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이후 수원은 조원희를 빼고 박성배를 투입함으로써 공격에 더 박차를 가했습니다. 4-3-3의 형태를 유지해줬고 김대의가 공격형 미들로 내려온거 같아 보였습니다. 수원은 계속해서 사이드의 크로스를 통해 공격을 전개해 나갔는데 크로스의 정확도는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이를 통해 위협적인 상황을 계속해 만들어갔고 여러차례 셋피스를 연결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ㅡ부연하자면 경남의 수비가 워낙 두터웠기때문에 득점확률을 상승 시킬 요소로써는 역시 셋피스 밖에 없었습니다.ㅡ허나 경남의 수비라인이 워낙 견고했고 이를 공략하기란 어제의 자원가지고서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이럴때일 수록 과감한 중거리 슛팅이 필요한법인데 수원의 미드필더들은 중거리슛이라는 단어를 모르는가 봅니다. 경남에 대해 칭찬할만한 것은 박항서 감독이 진두지휘하는 촘촘한 수비라인이 상당히 완성되어 상대가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는 요소를 만들어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조직적 완성이 경남에게는 강점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남으로써는 수원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였고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ㅡ타팀팬으로써 이런말 하긴 뭐하지만 경남은 다음 성남전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ㅡ수원도 역시 열심히 뛰었지만 공격수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떨어짐으로써 창의적인 패스를 만들 수있는 조건이 사라졌고 정윤성의 좁은 활동폭으로 인하여 수비수를 이끌어내기란 정말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렇게 90분은 흘러갔고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그리고 패배하였지만 예상?榮 패배라 기분은 나쁘지 않았던 경기가 그렇게 끝을 맺었습니다.

...실험 그리고 전남전에 대한 기대

어제의 경기는 많은 실험들이 오고 갔습니다. 송종국-김진우의 조합이라던지 홍순학-김진우의 조합등이 이뤄졌습니다. 공격전술에서의 실험은 다소 중단된 모습이었지만 후반초반 움직임이 활발했던 배기종을 뺏다는 것은 다음경기를 대비하기 위함으로 보였고 선수들간의 조합을 통해 비주전팀에서의 최적화된 선수조합을 찾아가려고 했던 모습이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또한 여지껏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의 투입이라던지 안정환선수의 컨디션 끌어올리기등은 고무적이었습니다. 여기에 지금의 주전팀들이 더해진다면 꾀나 5월정도가면 재미가 상당히 쏠쏠 할거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서 말했던 부족했던 면이 다듬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여러가지 조합의 실험이 끝내 좋은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나머지 원정버스..

어제 원정버스 아저씨 최악이었습니다. 가는길도 못찾아 해메고 와서는 원래 사당까지 가기로 계약했었는데 자신이 귀찮다는 이유로 사람들 다 수원에 내려보내고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물론 자기 귀찮은건 알겠지만 약속까지 어겼어야 하는건지... 참 할말이 없군요.

본글은 소풋에서도 볼수가 있다. http://www.sofo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