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간토

2009 도쿄여행 제 6일차-요코하마③

나그네 신군 2010. 7. 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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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에서의 기록은 사진이 워낙 많아 어쩔 수 없이 짤라가면서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저녁 때 사진기가 배터리 부족을 호소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아쉬움은 배가 된다 할 수 있다.

아쉬움은 어쩔 수 없지만 많은 이들이 간접적으로 일본을 접하고 일본여행에 입문하고 또 공유하는 데 그 의의가 있기에 계속해서 요코하마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중화가에서 한가지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내 주머니에 1엔짜리가 무려 10개씩이나 있는 것이었다. 망할놈의 1엔짜리는 자판기에서 안받아주기 때문에 결국 받아줄 건 사람의 손뿐, 그래서 머리를 쓴게 바로 담배를 사면서 1엔짜리를 섞어 내는 것이었다. 그래서 난 한 가게에서 럭키스트라이크 한갑을 사면서 100엔짜리 3개와 10엔짜리 하나 1엔짜리 10개를 냈는데 그 순간 아저씨가 정색을 하면서 "1엔짜리가 참 많네요?"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외국인이라는 부분을 활용하여 못알아 들은척 하였는데 그러니 다소 얹잖은 표정으로 나에게 담배를 건내주셨다. 아무래도 본인 입장에서는 10엔단위로 떨어지는 담배를 파는 입장에서 1엔짜리는 그다지 필요한 존재는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끝난 일인걸. 아무튼 그 아저씨에게는 이 자리를 빌어 10엔짜리는 없고 1엔짜리만 썩어났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제 나는 야마테와 중화가를 지나 야마시타공원에 있는 인형의 집을 방문하였다. 이 곳은 전세계의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으로서 본래 500엔의 입장료를 받으나 이 날은 특별전시 행사가 있는 관계로 700엔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봤다.


이스타섬의 목각인형으로 추정된다.


이제 입구에서 들어서고 나서 들어가면 초대형 한국인형이 있다. 아시아의 대표적인 인형으로서 한국의 인형을 소개하고 있는데 아마 저 인형은 어떤 크기로던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집에는 꼭 있을 것이다.


이 곳에서는 일본의 인형사(人形史)를 볼 수가 있는데 이 부분은 고대의 일본인형들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당시에는 재료의 한계 때문인지 몰라도 대부분 목각인형이 주를 이뤘다.
 

동북아 지역의 인형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 곳을 보면 남북한이 나란히 전시가 되어 있는데 북한의 인형과 남한의 인형이 상당히 대조적이게 서있음을 알 수 있다.


동남아시아의 인형들


유럽지역의 인형으로 기억하는데 모습이 귀여워 한컷 찍어뒀다.


일본하면 역시 키티라고 할 수 있다. 키티 없는 일본은 상상할 수 없으며 일본이 있지 않은 키티 역시 상상할 수 없다. 애니메이션으로 조차 출시되지 않았지만 단순히 캐릭터 파워로 미키마우스 따윈 가볍게 웃어넘기는 키티야 말로 이 세계 캐릭터에 있어서 최고봉이 아닌가 싶다. 심지어 국내에는 이들의 상표권을 취득하지 않고 캐릭터를 도용해 판매하고 있는 업자들이 부지기수인데 이 얼마나 대인배 스러운 모습인가.


이제 현대 그리고 과거에 인기 있던 인형들을 모아놓은 곳으로 넘어왔다. 바로 이 주인공들은 다름아닌 노모 히데오와 스즈키 이치로 당시 이들의 인기가 상당함을 느낄 수 있는데 지금은 없어진 오릭스 블루웨이브의 유니폼을 입은 스즈키 이치로의 모습이 상당히 이색적이다.


일본에서 60-70년대를 호령했던 장난감들이다. 당시 일본은 전후의 충격에서 벗어나 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호황을 누리던 시기인데 이러한 부분들이 적극적으로 반영되면서 이러한 인형들이 많이 만들어졌다. 특히나 일본인들의 자아를 반영하는 가면라이더와 마징가는 지금도 많은 제작자들에 의해 재생산되고 있다.


일종의 미니어처들이다. 전국시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지역의 근대 인형들이다. 당시에는 이런 인형들이 많았던걸로 보이는데 일종의 모성애의 표현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곳에 빠진 부분이 있는데 이 인형의 집에 보면 인형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상세하게 표현되어 있고 그 인형들의 재료들 역시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공간이 있다. 인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한번쯤 방문해서 직접 보는 기회를 가지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제 나는 인형의 집을 빠져나와 다시 야마시타공원을 산책하였다. 여전히 도쿄만에 머물고 있었지만 태평양은 태평양인 듯이 해운대 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멀리 요코하마 국제여객 터미널의 모습이다. 이 곳에서는 많은 크루즈선들이 오고가며 이 곳을 통해 외국의 크루즈 관광을 즐기고 오는 사람들이 많다. 다만 아쉬운 것은 부산이나 인천행 배가 없다는 점이다.


한참을 걷고 있는데 어떤 젊은 사람이 불쑈를 하고 있었다. 살면서 처음으로 보는 불쇼라 호기심에 찍어봤다. 참고로 일본에는 이런 사람들이 참 많은데 우에노 공원의 저글링하는 남자는 왠만한 관광객들은 다 알정도로 유명하다.


멀리 요코하마 공업지구가 보인다. 요코하마는 원래 인천처럼 항구를 기반으로한 공업도시였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비싼 요코하마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떠나기 시작했고 공장들 역시 흉물로 변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요코하마시는 새로운 요코하마로 개발하였고 과거 부두가 있고 공장이 있던 창고들은 공원과 빌딩 숲으로 변모하였다. 지금 인천송도지역의 경우 요코하마와 시대적 상황은 다르지만 이를 롤모델로 삼아 개발 중에 있다.


나는 서울사람이라서 갈메기 볼일이 잦지 않다. 그래서 찍었다.


이 곳은 요코하마 개항박물관의 모습이다. 요코하마 개항 15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 사진전도 개최하고 있었는데 개항당시 요코하마의 모습부터 각종 서류들 사료들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다만 동아시아의 개항 부분에서 강화도조약의 이야기가 있는데 한국사람들이 보면 혈압오를 수도 있으니 주의하기 바란다.


개항당시 요코하마의 모습을 표현한 모형


참고로 개항박물관은 다소 시내쪽에 있다. 야마시타공원을 따라 쭈욱 아카렌카 창고로 가지 말고 중간에 잠깐 들리기 좋은 위치이니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가봐도 좋을 것이다.


아카렌카 창고로 가는길. 이 때 일본의 날씨는 아직 가을날씨에 가까웠다. 그리 춥지도 않았고 심지어 덥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한국의 소식을 듣고 기겁할 수 밖에 없었다. 눈이 졸라 쌓였다는거다.


아카렌카 창고로 향하는길, 앞서 말했듯 이 곳은 본래 항구였던 지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철도망이 부두까지 닿아있어 그 철도의 흔적이 있는데, 당시 철도가 깔려 있던 곳을 없애지 않고 다시 응용하여 공원화 한 것이 인상적이다. 저 멀리 보이는 철교부터 시작하여 공원길에는 당시 철로의 모습이 고스란히 간직이 되어 있으니 그 위를 지나기는 느낌 역시 아주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이 것이 바로 일본에서 유명하다는 라무네이다. 길거리에서 아저씨가 아이스박스놓고 팔고 있길래 샀는데, 역시 공원 노점들은 어딜가나 똑같은 모양이다. 가격은 120엔 정도였는데 맛은 흡사 천연사이다와 같았다. 그리고 위에 구슬이 박혀있는데 그게 안으로 들어가면 딸랑거리는 느낌이 아주 일품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거의 다 먹었을 때 구슬이 자꾸만 입구를 막아서 먹기가 힘들어진다는게 단점. -_-


아카렌카 창고 안에서 찍은 모습, 어떤 의류가게 앞에서 종업원이 열심히 거품을 만들고 있었다. 초상권 문제로 인해 얼굴을 가렸다.

참고로 아카렌카 창고는 과거에 물류창고로 쓰였던 곳인데 붉은색을 띄고 있어서 아카렌카 창고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요코하마가 새롭게 개발되면서 쇼핑몰로 재탄생 했는데 건물자체가 오래된 건물이다보니 공간이 협소한 부분이 있긴 하다. 하지만 많은 레스토랑 역시 있으니 테라스에 앉아 경치를 구경하며 식사를 하는 것도 큰 재미


앞서 말했듯 이 곳은 전부 부두가 있던 곳이었다. 이 곳은 구 요코하마역 플랫폼이라고 하는데 당시의 흔적을 그대로 남겨둠으로서 이 곳이 본래는 어떤 곳이었는지 기억하겠금 하는 장치라 할 수 있다. 무언가 새로 개발하면 그 흔적을 완전히 없애 원래 없었던 것 처럼 만드는 우리나라 개발방식과는 다소 다른 방식이라 할 수 있는데 분명 배워야 할 부분임에는 틀림없다.

여담이지만 저기서 아이와 어머니가 와서 나들이를 즐기고 있었는데 아이가 열차 소리를 내며 타고 내리는 모습이 참으로 즐거웠다. 역시 철덕천국 일본


간토대지진으로 인해 완전히 파괴된 건물의 흔적이다. 당시 4층에 이르던 건물이 폭삭 주저앉았으니 그 파괴력이 엄청났음을 실감할 수 있다.


어느새 걷고 걸어 요코하마 랜드마크타워에 이르렀다. 이시카와쵸에 도착한 시간이 9시 30분으로 기억하는데 6시간을 걸어 이 곳에 도착하였다. 근데 도쿄의 경우 우리나라 보다 동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해가 상당히 빨리진다. 보통 이 기간때 우리나라가 5시정도 되면 해가 지는데 그러한 생체리듬을 가지고서 활동하다가 해가 좀 빨리지니 시간에 대한 추정이 다소 어렵긴 했다.


요코하마를 상징하는 두녀석들 대관람차와 요코하마 국제회의장


 정말 난 운이 좋은 녀석이었던거 같다. 정말 우연히 찾아낸 곳인데 이곳의 경우 가이드북에도 잘 안나와있고 국내 인터넷에도 잘 소개가 되있지 않아 존재자체를 모르고 있던 곳이었다. 하지만 나는 주로 도보를 활용한 관광을 하는 터라 예상치도 못한 발견을 하였고 이 곳에 잠시 들러보기로 했다.  

이 곳의 이름은 닛폰마루고 기념공원

일본최초의 범선 닛폰마루호를 기리는 이 공원은 실제 퇴역한 닛폰마루호가 전시되어있고 한쪽에는 닛폰마루 박물관이 있어 일본 항구의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입장료는 600엔 정도로 기억하는데 박물관 내부에는 커피숍과 식당이 있으니 닛폰마루호를 배경삼아 식사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폐관시간의 경우 5시정도이니 미나토미라이 21지구를 가기 전에 들리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이렇게 하여 요코하마3부를 마치게 되었다. 이때 까지는 큰 문제 없이 돌아다녔는데 본격적인 고난의 시작은 바로 4부에서 나오게 될 것이다. 정말 내가 생각해도 간땡이가 부은 짓이라 생각이 되는데 앞으로 여행가서는 그런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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