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간토

2009 도쿄여행 제 6일차-요코하마④

나그네 신군 2010. 7. 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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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이제 지쳐가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하기사 평소에 많이 걸어봐야 30분인 사람이 8시간을 넘게 걷고 있으니 멀쩡할리는 만무하다. 하지만 초행길에 대한 설레임은 날 일으켜 세웠고 배가 고프던 말던 그저 앞장서서 걸어갈 뿐이었다.


-그저나는 걸을 뿐

닛폰마루 박물관의 경우 사진촬영이 엄격히 금지가 되어 있기 때문에ㅡ 대부분 박물관들이 그렇지만ㅡ사진이 없다. 하지만 닛폰마루호의 경우 사진촬영이 가능한 선박이기 때문에 많은 사진들을 찍을 수 있었다. 솔직히 나는 배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설명이 좀 빈약하더라도 이해해주기 바란다.


방향키의 모습


일반 근로자들의 방으로 보인다.


각종 메듭들


부선장실로 기억한다. 이런 공간에서 몇 달동안 살걸 생각하니 숨이 막혀오기도 한다.


엔진룸


다소 상급자들의 숙소로 기억한다.


미로와 같은 복도


과학연구실로 기억한다.


중앙 계단의 모습이다. 이 곳을 통하면 모든 객실로 연결이 되는데 이보타 크기는 훨씬 차이나지만 타이타닉의 로비가 생각이 났다.


식당 겸 교육관의 모습 저 텔레비전에서는 닛폰마루호 현역당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선장실의 모습이다. 긴 항해에서 어떤일을 했을지 많은 고민을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조타수실의 모습 확실히 선장실보다는 떨어진다.


회의실


각종 통신장비들의 모습과 해도이다. 정말 간단해 보이지만 이들에게 있어서는 실과 같은 존재였다.


아무래도 범선이다보니 갑판에는 돛이 있다. 과거에 이 돛을 펼치고 전세계를 돌아다녔을 것이다.


닛폰마루호 전체 모습


시간이 이렇게 밖에 안됐는데도 벌써 해가 저렇게 졌다. 서울같았으면 이제 석양이지고 그럴시간이지만 여기는 자비따윈 주지 않았다.


랜드마크타워 앞의 한 조형물, 사실 랜드마크 타워에 들려서 야경을 감상할까 하다가 너무 돌아다닌 나머지 정줄을 놔버린 상태였다.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전망대에 올라갈 정보가 보일리도 만무했고 일본어도 띄엄띄엄 읽는 수준이라 눈이 아플 지경이었다. 그래서 그냥 주변이나 걷기로 하고 퍼시피코 요코하마를 거쳐 린코파크로 갔다.


서로 다른 노출도를 준 사진이다. 100% 핸드헬드 기법으로 찍다보니 역시 흔들림 앞에서는 장사가 없었다.


린코파크를 나와 미나토미라이 지구로 향할때의 모습

린코파크의 경우 상당히 조명의 숫자를 줄인게 특징이다. 보통 치안상의 문제로 곳곳에 가로등을 설치하기 마련이지만 이 곳의 경우 조명의 숫자를 줄이고 어둡게 유지하는게 특징이다. 물론 야경의 문제가 있어서 그런가는 몰라도 아무래도 전반적으로 공원자체가 어둡다보니 많은 커플들이 여기저기 숨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만약에 연인과 갈일이 있다면 한번 쯤 들려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연애를 하는 스릴을 만끽해보길 권한다.


이 것이 이날의 마지막 사진이다. 요코하마 랜드마크 타워 뒷편의 한 골목이다. 이 사진을 찍고 난 이후 카메라는 밥달라고 울다가 결국 꺼지고 말았다. 이 이후로 엄청난 삽질 퍼레이드를 시작하는데, 요코하마역까지 걸어가기로 결심한 그냥 방향감각 하나만 믿고 걷기 시작했는데 방향자체는 맞았지만 길은 달랐던 것이다.

요코하마역 표지판을 보고 따라가다가 요코하마 베이쿼터를 보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은뒤 다시 직진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 것은 삽질의 시작이었는데 본래 그 길이 아닌 다른길로 갔어야 하지만 고집있는 나는 '에이 어디든 가면 나오겠지'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가지고서 계속 걸어간 것이다.

사실 지나가다보면 철로가 보여하는데 철로는 안보이고 수도고속도로가 평행해서 지나갈 뿐 그래도 언젠가 요코하마 역이 나올줄 알고 계속 걸어갔다. 그리고 조금씩 요코하마의 빛은 사라지고 흡사 강릉 내린천 마냥 하천에 배들이 정박이 되어있던 것이다. 거기다 우연히 철도건널목 까지 발견하면서 거기서 좀 돌면 요코하마 역이 나올줄 알았으나 요코하마역은 커녕 날 기다리고 있던건 요코하마 중앙도매 시장이었던 것이다.

당황한 나는 지도를 펼쳐보며 위치를 확인하고 다시 걸었다. 더더욱 신기했던건 주변에 사람이 한명도 지나가지 않았다는 사실인데 이러다가 강도라도 당하는게 아닌지 조금씩 불안해져갔다. 결국 철로 옆길 뒷골목을 통해 본래 길로 돌아간 나는 천신만고 끝에 요코하마 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족: 대체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소 충격적이었던건 어떤 여고생이 지하철 계단에 걸쳐앉아 갑자기 도시락을 꺼내먹는 것이었다. -_- 생긴 것도 무지 멀쩡하게 생겼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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