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홋카이도

새로운 만남을 위해-홋카이도 여행기 7

나그네 신군 2015. 6. 2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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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꿈을 모아서 (하코다테 아침시장-마슈마루호-하코다테역, 특급 호쿠토)


 지독한 외로움을 견디고 난 뒤 다음날 해가 떴다. 이날도 역시 새벽 5시에 일어났다. 사실 평소 잠이 많은 인물이지만 여행을 오게 되면 잠이 줄고 무언가 더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일찍 일어난 나머지 여행일정을 점검하고 무엇을 하고 무엇을 먹을지 생각하였다. 물론 대부분의 일정이 이동일정이기 때문에 점검할 것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 다만 제일 문제라면 역시 짐, 그리고 추위일 것이다. 


첫 숙소의 모습, 이틀이 지나고 나니 많이 어지럽다-2015년 6월 6일 샬롬인호텔 


 또한 이번 여행에서의 실수는 카메라 배터리 용량에 대해 너무 자신을 했다는 사실이다. 여행을 앞두고서 배터리를 교체했었는데 처음 사용했을 적에는 이틀은 너끈하게 써서 이번에도 그럴 걸로 보고 충전기를 멀티충전기 하나만 준비해간 것이다. 하지만 휴대폰을 로밍하여 사용하니 휴대폰도 배터리를 엄청나게 소모하고 있었고 카메라 역시 딱 하루씩만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해에는 멀티충전기 하나와 일반 USB충전기 하나를 준비하여 총 3개의 포트를 모두 충분 사용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하나의 기기가 충전이 끝날 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태에 이르렀던 것이다. 


 물론 카메라 같은 경우 2시간이면 충전이 끝나서 다행이었지만 역시 제일 큰 문제 휴대폰의 배터리였다. 물론 여행 중에 휴대폰이 쓸일이 많이 없을 것 같지만 일단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질을 하기 마련이고 또한 스마트폰의 보급은 수시로 사람들과 연락을 하게되는 특성을 가진다. 과거에는 그냥 자동로밍만 하고 끝날일이 지금은 데이터로밍까지 해야하니 돈도 많이 나갈 뿐더러 휴대폰 배터리 역시 많이 나가고 있었다. 


 어쩌면 이러한 최첨단의 문물은 여행의 여유와 여행이 주는 노스텔지어에 대해 방해하는 큰 요소가 될 수 있다. 특히나 이국에 오면 많은 환경들이 우리가 사는 환경과는 이질감을 느끼기 때문에 수 많은 풍경들을 놓치고 싶지가 않은데 SNS서비스 등을 이용하다 보면 시야를 빼앗겨 이국의 풍경을 놓치기 십상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람들과 연락을 하고 공유를 해야하기 때문에 그것을 포기하는 일이란 쉽지가 않다.

 

여행에서 느끼는 설레임


 아침 7시 30분 3일만에 모든 짐을 싸고 하코다테역으로 향하였다. 숙소에 짐을 맡길까도 싶었지만 어짜피 모든 활동이 하코다테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코인로커에 짐을 맡기고 하코다테의 남은 일정을 소화하기로 하였다. 이번 일정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하코다테는 전반적으로 물가가 다른 동네에 비해 비싼편인데 코인로커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같은 경우 24인치짜리 짐가방을 사용하기 때문에 보통 사이즈의 코인로커에는 넣을 수가 없다. 간사이 같은 경우 600엔 정도하였는데 하코다테 이곳같은 경우 다른 곳에 비해 100엔이 비싼 700엔이었다. 


 뭔가 손해를 크게 보는 기분이었지만 효율적인 여정관리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코인로커에 짐을 맡기고 아침을 먹기위해 나섰다. 오늘은 왠지 어제보다 비싼 아침을 먹고 싶었다. 어제의 아침도 괜찮은 편이었지만 하코다테까지 왔으니 꼭 여러가지 해산물을 먹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하여 1500엔짜리 사시미 정식을 선택하기로 하였다. 신선한 게살과 가리비, 오징어, 그리고 미소시루가 어우러진 정식은 내 입에서 정말 살살 녹는 맛이었다. 


하코다테 아침시장의 모습, 이게 싼건지 비싼건지 감이 안잡힌다.-2015년 6월 6일 하코다테 아침시장.


 아쉽게도 사진을 찍지 못하였다. 그냥 음식이 나왔길래 젓가락을 들었고 그대로 모든 내용물은 내 위장으로 들어갔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역시 보리새우인데 나같은 경우 갑각류를 생으로 먹을 경우 알러지 증상이 나타난다. 입술이 부으면서 헛구역질을 하고 피부에 가려움증을 느끼는데 역시 새우를 날로 먹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그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었다. 정말 나는 날것을 좋아하고 회를 좋아하는데 생새우와 생게 또는 게장과 같은 음식을 먹지 못한다는 건 날것을 좋아하는 내게 저주와 같은 일이다. 


 또한 반찬으로 미소된장으로 만든 오징어 젖갈이 나왔는데 그렇게 짜지도 않으면서 미소된장의 맛이 베어있는 것이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듯 하였다. 보통 일본음식은 짜고 애시당초 젖갈이라는 것 자체가 매우 짠 맛을 자랑하는데 전혀 짜지도 않고 미소된장 특유의 맛과 오징어가 어우러져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자랑하였다. 사실 검역시에 이러한 저장식품류가 통과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사왔을텐데 그것을 알지 못하였다. 냉동이나 저장식품류 그리고 가공식품류가 통과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건 면세점에서 냉동연어를 샀을 때에 비로소 알게 된 사실이다. 


 하코다테 아침시장은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시장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내부에서는 오징어 낚시를 할 수 있는 코너가 있었고 건어물이나 젖갈 그리고 털게와 옥수수 등 현지의 수 많은 특산물들이 판매가 되고 있었다. 다만 내가 이러한 수산시장이나 재래시장을 별로 안좋아하는 이유가 호객행위 때문에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이곳도 마찬가지였다. 노량진이 그냥 커피라면 여기는 T.O.P다. 상인들이 "어이 형 이거 좀 보고 가"이러는데 너무나도 부담스러웠다. 속에서는 물론 '니가 더 형이겠지 이 아저씨야.'


내가 일본 살았으면 정말 그대로 샀을 것이다.-2015년 6월 6일 하코다테 아침시장


 복잡한 시장을 지나 다른 루트를 찾아 떠나갔다. 열차시간은 10시 35분, 어짜피 시간은 좀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다른 관광지를 둘러보기로 하였다. 지난날 내가 주목하던 곳이 있었는데 바로 세이칸연락선 마슈마루였다. 선박으로서 생명이 끝나 외로이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정박해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안타까워 보였다. 더 이상 꿈을 싣고서 바다를 건너지 못하는 모습이 애처로워 꼭 가봐야겠다고 하였다. 거기다 가이드북에도 나오지 않는 공간, 시간도 있겠다 들렸다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면에서 20m정도 계단을 타고 올라가 매표소 겸 기념품 판매소에 들렸다. 여자 분 혼자 이곳을 지키는 모습이 홀로 정박해 있는 배 만큼이나 외로워 보였다. 어른 한장을 외치고 500엔을 주고 티켓을 구입하였다. 티켓을 구입하여 입구로 가는 것 조차도 쓸쓸해 보였다. 내 7년 솔로인생만큼이나 말이다. 쓸쓸한 매표소를 뒤로 한채 접안이 되어 있는 배로 향하였다. 아풀싸, 밑에가 상당히 무섭게 느껴졌다. 과거 배의 탑승구로 사용하였던 장비를 그대로 입구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밑에는 낭떠러지요 받쳐주는 것도 없었다. 고소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나는 그저 앞으로만 갔다. 옆과 밑은 절대로 보지 않았다. 


 건너는 시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질 줄은 몰랐다. 보충역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4주간 훈련소에 있을 때도 이 문제로 인하여 레펠은 물론 줄다리도 건너지 못하였다. 물론 난이도에 있어서 그 쪽이 훨씬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공중에 있는 다리라니...6년전 긴자에 있는 도쿄 국제포럼에 갔을 때 여기저기 이어져있는 구름다리를 건너지 못하여 패닉에 이르렀던 기억부터 5년전 오다이바 미래과학관에서 엄청난 속도로 원형 다리를 내려가 다음 전시관으로 갔을 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때까지 망할 고소공포증은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지 못한다. 


 그렇게 다리를 건너 마슈마루에 당도하였다. 세이칸연락선의 청운을 담았던 마슈마루. 마슈마루는 세이칸연락선 (青函連絡船)가운데 세이칸 터널이 개통하는 전날까지 운행한 마지막 연락선이다. 여기서 세이칸연락선은 아모모리(青森)에서 青와 하코다테(函館)에서 函를 합쳐 이를 일본식 음독으로 읽어낸 세이칸과 양안을 이어주는 연락선이 합성이 되어 만들어진 말이다. 한국식 독음으로 할 경우 성관연락선이 되겠다. 이 세이칸연락선은 혼슈와 홋카이도간에 철도 화물 운송 및 여객 운송을 위해 만들어진 연락선이다. 


 당대에 비슷하게 운영이 되었던 것 가운데에는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이어주던 부관연락선 (1945년 해방 이후 폐선)[각주:1][각주:2], 왓카나이와 사할린의 코르사코프(당시 가라후토 오토마리)을 이어주던 치하쿠연락선 (일본 패전 이후 폐선)이 있었다. 세이칸연락선은 이들 가운데에서 가장 오랜기간 유지가 되어있었는데 1908년 히나후마루와 다무라마루가 취항한 이래로 1988년 마슈마루를 끝으로 폐선이 되어 아오모리에 핫코다마루가, 하코다테에는 마슈마루가 보존이 되어 있는 상황이다. 


마슈마루의 전경, 당시에는 JR이 국영이라 JNL이라 써있는 것이 인상적이다-2015년 6월 6일 하코다테항 마슈마루 앞 


세이칸연락선 마슈마루 (青函連絡船 摩周丸)


미츠비시 중공업이 건조, 1965년 모항인 하코다테에서 취항하여 1988년 세이칸터널이 개통되는 날까지 운행을 하였다. 현재는 기념하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더 이상의 진전이 없이 항상 하코다테항에서 머물고 있다. 


마슈마루는 길이 132m, 폭 17.8m의 선박으로 항행속도는 18.2노트를 기록하였다. 디젤엔진을 장착한 이 선박은 12,800마력으로 한번에 1,200명의 여객수송과 48량의 객차 및 화차를 수용하였으며 승조원 50명과 함께 승용차 12대를 태울 수 있었다. 


이후 마슈마루는 1987년 일본철도민영화[각주:3]에 의하여 JR 홋카이도 여객철도 주식회사에 넘어가게 되었으며 1988년 세이칸터널 개통으로 인하여 휴지, 이후 9월에 폐선이 되었다. 23년이라는 세월동안 35,493회에 걸쳐 츠가루해협을 건넜고 운항거리는 총 3,997,555km에 이르렀다. 11,680,367명의 사람들이 이용하였으며 12,457,254톤의 화물이 이 배를 이용하여 츠가루 해협을 건넜다. 


 마슈마루에 들어서자 수많은 여행의 흔적들이 느껴지는 듯 하였다. 비록 내부는 개조가 되었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설레임을 안고서 이 배를 탔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자는 도쿄나 오사카에서 부터 긴여행을 한 이후 아오모리까지 온 뒤 아오모리에서 열차에서 내려 다시 배를 타고 건너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어떤 이는 차를 몰고서 아오모리까지 온 후 자신과 함께 이 배에 자신의 차를 태워 하코다테까지 오는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과거 츠가루해협을 건너왔던 수 많은 배들을 보며 그리고 이 마슈마루와 이 뱃길을 건너온 수 많은 배들에서 쓰였던 수 많은 용품들과 승객들을 위해 비치된 편의시설을 보며 바다를 건널 때 얼마나 많은 청운과 꿈을 안고서 건넜을까. 새로운 도시, 새로운 세계로 나간다는 생각. 더군다나 비행기나 철도에 비해 배는 너무나도 느리기 때문에 다양한 감상에 젖기 십상이다. 여기에 갑판에 나와 담배를 핀다거나 바람을 쐴 때 눈앞에서 점점 다가오는 아오모리나 하코다테의 모습이 심장을 뛰게 하였을 것이다. 


아마 이 배가 떠나 바다로 향해 나갈때 너무나도 설레였을 것이다.-2015년 6월 6일 마슈마루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이러한 낭만적인 풍경을 츠가루해협에서 즐길 수가 없다. 츠가루해협에서는 몇번의 사고가 반복이 되었고 이로 인하여 세이칸터널의 건설이 현실화가 되었다. 1971년 세이칸터널이 착공이 되었고 17년이랑 장고한 삽질 끝에 완성, 현재는 아오모리와 하코다테간에는 철도를 통해 오고가고 있다. 물론 카페리의 운항이 여전히 있기 때문에 자동차나 바이크 일주를 하는 사람들이 이를 이용하여 하코다테에 건너오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차를 통해 이곳 하코다테로 건너오고 있다. 


 시대가 발전할 수록 과거의 문물은 점점 추억이 되고 흐릿해진다. 당장 10년이라는 세월동안 통일호가 퇴역을 하였고 조만간 무궁화호 역시 퇴역을 할 예정이다. 과거에는 카페리를 통해 건너가던 도서지역 역시 속속들이 다리가 들어서면서 카페리 없이도 섬으로 도항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당장 지금 내가 바로보는 컴퓨터의 모니터역시 CRT모니터에서 LED모니터로 바뀌었고 흑백 액정을 가진 CDMA폰 대신 자기발광다이오드가 부착이 되어 있는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받아볼 수 있게 되었다. 당장 처음 일본에 방문하였을 때만해도 3g피쳐폰을 가지고 있었고 모든 지역정보와 지도 주변정보를 미리 작성하여 나만의 가이드북을 만들어 갔었다. 하지만 이제는 굳이 그럴 필요없이 실시간으로 지도를 확인하면서 위치를 보고 이동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마슈마루는 세월의 풍파에 이기지 못해 결국 퇴역하게 되었고 이제 일반열차도 모자라 곧 홋카이도 신칸센이 개통되게 된다. 2021년에는 삿포로까지 개통이 되어 삿포로에서 하코다테로 향할때에는 특급 호쿠토가 아닌 홋카이도 신칸센의 히카리호를 타고서 2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하코다테에 닿아 마슈마루를 보며 과거를 추억하게 될 것이다. 수시간이 걸려 설레여 하던 바다건너의 노스텔지어는 말 그대로 역사속의 한자락만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옛날에 무궁화호를 타고서 부산에 갈때 조금은 지겨워도 새로운 풍경들을 보며 즐거워 했던 것이 추억이 되는 것 처럼 이곳에서도 그렇게 이루어질 것이다. 


 수 많은 추억들이 서려있던 마슈마루호를 나와 하코다테역 주변을 배회하였다. 이번여행을 복기하는 동시에 무인양품에서 니트를 사기 위해서였다.―이 니트는 앞으로 며칠동안 나의 추위를 막아주게 된다.―모든 관람을 마치고 나니 9시 35분, 여기는 보통 가게를 여는 시간이 10시인데 10시까지 딱히 할일도 없었고 열차 출발도 10시 35분이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모든 쇼핑을 25분이 안되는 시간 안에 마쳐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어중간한 시간이 너무 야속하였다. 그리하여 일단 주변을 돌기 시작하였다. 하코다테시청도 보고 하코다테역 앞의 상점가도 보고 그래도 5분이 남아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음료수를 마셨다. 


지나가다 본 근대 건축물, 나도 이게 뭔지 잘 모르겠다.-2015월 6월 6일 하코다테역주변 어딘가.


다음에 봐 하코다테!


 그리고 휴대폰을 체크해보니 개점 1분전, 가방을 들고서 가게로 향하였다. 내가 유용을 할 수 있는 시간은 단 20분여, 쏜살같이 걸어가 니트와 후드점퍼를 보았다. 사실 먼저 눈에 들어온건 후드점퍼였지만 남방에 대응하기가 힘들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역시 니트, 그런데 니트 사이즈가 제일 큰게 라지가 아니던가. 거기다 일본은 핏이 좀 작게 나올텐데...하지만 시간이 없었다. 일단 사고 안맞으면 알아서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베이지색 니트를 들고 계산대로 향하였다. 물론 20% 세일되는 품목이었다. 가격은 총 2700엔. 우선은 가방에 쑤셔놓고 역으로 향했다. 그리고 정확히 12분의 여유. 캐리어를 꺼낸 뒤 950엔짜리 오징어 에키벤을 구입하여 열차에 올랐다. 

 

다시만난 특급 호쿠토, 신군아 이제 여길 떠날 시간이야-2015년 6월 6일 하코다테역


 어딘가 모르게 공허한 느낌이 들었다. 역시나 복도자리, 분명 만석이라 들었는데 옆자리에 사람이 없는 것을 보니 고료가쿠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탈 모양인가보다. 2박3일 분명히 엄청 길게 느껴졌었는데 하코다테에서의 일정이 끝나 다른데로 이동한다 생각하니 조금은 슬펐다. 그래도 또 다른 설레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슬픔을 뒤로 하고 새로운 세계를 맞이할 채비를 하였다. 휘슬소리가 나자 열차가 출발한다. 이제 삿포로에서 아사히카와행 슈퍼카무이로 갈아타고 아사히카와에서 다시 비에이로 향해야 한다. 내가 꼭 보여주고 싶었던 장소 비에이, 그곳으로 가는 설레임이 나의 가슴을 요동치게 하였다. 그리고 그 설레임을 안고 하코다테에게 작별인사를 고하였다.


"다음에 봐 하코다테!!"


또 다른 세계로 또 다른 만남을 위해-2015년 6월 6일 고료가쿠역 


다음편에서...



  1. 부관연락선 가운데 쓰였던 경복호 (케이후쿠마루)는 훗날 토야마루호 침몰사고 이후 세이칸연락선에 투입된다. [본문으로]
  2. 부관연락선의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배의 이름이 모두 조선왕실이나 지명과 관련된 이름이었다. 신라호 (고마마루), 금강호 (콘고마루) 등의 이름이 붙어있었는데 일제의 침략의도와 내선일체에 대한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 [본문으로]
  3. 당시 민영화로 인하여 일본국유철도는 총 7개의 개별사업체로 바뀐다. 수도권과 도호쿠지방을 관할하는 JR히가시니혼, 킨키지방을 관할하는 JR니시니혼, 큐슈를 관할하는 JR큐슈, 도카이도지방을 관할하는 JR도카이도, 시코쿠지방을 관할하는 JR시코쿠, 홋카이도를 관할하는 JR홋카이도로 나뉘게 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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