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그리고 한국축구/suwon bluewings

수원 대 GS리뷰

나그네 신군 2007. 4. 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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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상암의 햇빛은 어느날보다도 따뜻했습니다. 오후의 소풍이 적절한 그런 날씨였지요. 상암을 연고로 하는팀과 수원의 경기는 그런 소풍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해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것이 어느팀의 팬이 됐던 뭐가 됐던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써는 너무나도 충분하였습니다. 물론 그것이 빅버드가 아니어서 아쉽긴 하였지만, 가족단위의 관중들이 나들이를 많이 나온것은 꾀나 인상적이었습니다.(물론 상암은 그팀의 일방이 아니라는 점이 다행인지 암튼 아이러니 하죠.)

2. 경기내용

[4-4-2 다이아몬드]

---------에두-----하태균------------

-------------이관우-----------------

----안효연---------------이현진-----

-------------김남일-----------------

--양상민---마토---이정수---송종국---

-------------이운재-----------------

수원의 전술은 기본적으로 빠른축구를 지향합니다. 그리고 양사이드의 파괴력과 적절한 위치체인지를 통하여 상대를 혼란에 빠트리게 하고 계속적으로 빠른 전진패스를 시도하는게 올시즌 수원 전술의 핵심인 것입니다. 거기다가 기동력을 기반으로하여 적극적인 움직임을 계속적으로 유도하는 것은 팀을 더욱더 공격에 있어서 빠른 전개를 가능케 하는 요소입니다. 전반 초반 선취골을 넣기 직전까지 위와 같은 공격전술과 중원장악을 통해 GS의 수비를 계속적으로 공략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원의 공수간격이 적절히 유지되면서 올시즌 수원축구의 모토인 밸런스 축구를 확실하게 보여 줄 수 있었습니다. 기동력면이나 경험면에서 뒤지는 GS의 미들라인으로써는 수원의 이러한 전술에 쩔쩔 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거기다 그 잘나신 귀네슈 감독의 전술이 읽힌 상태라서 더더욱 공격을 전개하기란 어려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상에나!! 7경기 연속으로 같은 공격전술과 수비전술을 사용하다니.. 귀네슈야 말로 정말 멍청한 감독일것이라.) 계속적으로 GS의 수비 뒷공간을 노리던 수원은 송종국의 적극적인 수비로 인하여 GS의 진영에서 공을 뺏어냈고 하태균에게 바로 들어간 패스를 본인이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키퍼의 움직임을 완벽히 뺏어내면서 골로 연결 시켰습니다.

골을 넣은 이후 수원은 수비라인을 다소 밑으로 내려주면서 계속적으로 양 사이드의 공간과 미들과 수비틈새를 노리는 GS의 공격을 더욱더 확실히 차단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것은 완벽한 분석으로 부터 기인했는데 멍청하게도 GS는 계속적으로 같은 공격방식을 고집하였습니다. 빈공간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계속적로 그동안 연습해온대로만 하니 경기는 풀릴리가 만무한 것이지요. 그리고 수원의 특유의 터프함이 살아나면서 GS는 더더욱 수원의 골문을 공략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후반에 히칼도를 투입하면서 미들의 창의력을 불어 넣을 수가 있었고 수원으로써는 히칼도의 창의성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다행히도 수원 수비라인의 커버링과 대인마킹은 유효했고 후반전에 완벽한 잠구기를 통하여 GS의 예봉을 차단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후반에 수비집중력이 서서히 떨어지면서 공간을 내줬고 여러차례 결정적인 위기로 이어졌습니다. 정말이지 간떨림 그자체였습니다.

기동력이 떨어져가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전술로 바꾸게 된다면 오히려 더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고 선수들과 감독으로써는 꾀나 골치가 아픈 상황으로 경기가 전개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훌륭한 수원의 수비는 계속적으로 막아냈고 최전방의 빈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빠른 롱패스는 GS의 공수밸런스를 약화시키기에는 너무나도 충분하였습니다. 허나 5분이라는 인저리타임은 너무나도 가혹하였습니다. 경기흐름상 3분정도가 적합하다고 생각하였는데 난대없이 5분이라요. 우리 이상용주심 께서는 GS가 지지 않기를 너무나도 간절히 바라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파울장면이야 제가 재방송을 통해 분석해봤지만 뭐 파울이 맞는거였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GS가 파울하는건 대부분 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기가찰 수 밖에 없었습니다. 거기다 그런 인저리타임까지 선물해주시다니, 안그래도 지쳐가는 수원의 선수들은 더더욱 힘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혼신의 힘을 바쳐 다한 90분이 끝났음을 알리는 휩쓸소리가 들렸을때... 그냥 그저 손가락을 치켜들었습니다. 그동안 매너리즘과 스타의식에 찌들어 정신력이란 눈꼽만치도 볼 수 없었던 수원이 엄청난 정신력과 승리에 대한 야망을 드러내며 이겼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만족 스러웠습니다.

3. 쇼가 보고 싶다는 가서 광대들이나 봐라.

아마도 어제의 우리경기내용을 봤을때 불만족 하는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고 대중들은 욕을 했었을것입니다. 승리를 따내기위해 터프한경기를 진행하였고 또한 수비에 치중하면서 빠른 카운터 어택을 통해 승리하였습니다. 하지만 묻고 싶은게 있습니다. 단순히 재미만을 위하여 무조건적 공격만이 살길인가에 대해서 말입니다. 물론 대중을 위해서라면 재미를 추구하는건 당연한 것입니다. 허나 우리가 갈망하는 것은 승리고 또한 상대는 공간사이사이를 잘 파고드는 전술을 사용하는 GS였습니다. 우리는 완벽한 분석을 통해 수비전술을 구성하였고 GS공격진의 동선 하나하나 완벽히 파악하고 경기 하였습니다. 정말이지 어제의 경기는 코칭스탭 선수 팬이 완벽히 조화된 그러한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대중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봅니다. 수원이 축구를 재미없게 했고 또한 수비축구로 축구판 말아먹는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허나 분명 축구라는 것은 상대에 따라 전술이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으며, 수비중심의 전술이 구성될 수도 있고 공격중심의 전술이 구성 될 수가 있습니다. 축구가 가지는 성질에 대해 무시하면서 축구에서 쇼를 바라는거 자체가 저는 상당히 웃긴다고 생각합니다. 그런사람들에게는 쇼가 보고 싶다면 광대들이나 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정말 일률단편적인 공격축구에 의한 쇼를 원하신다면 집에서 EPL이나 시청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축구는 쇼가 아닙니다. 한편의 짜여진 각본에 의한 드라마도 아닙니다. 그러니 어제 우리가 보여줬던 축구가 비난 받아 마땅하면 실컨 비난 하십시오 우리는 우리가 갈길만 갈 것입니다. 허나 이것만은 알아뒀으면 좋겠습니다. 그 잘나신 쇼를 보여주겠다는 귀네슈께서는 당신들이 멍청하다고 욕하는 차범근 감독에게 완벽히 전술적으로 당했다는 사실을....

4. 평점

이운재 8.0-정말이지 완벽한 방어였다. 잔실수 하나 없었으며, 수원의 골문을 안전하게 지켜냈다.

이정수 7.5-수원 수비 중심에는 그가 있었다. 한번의 큰 실수가 있긴 했지만 안정적인 커버링을 통해 수원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마토 7.0-커버링역시 상당히 적절하였고 제공권을 완벽히 지배할 수 있었다. 어떤 누가 그를 뚫을 수 있으랴!!
양상민 7.0-오버래핑도 적절하였고 전방으로 보내는 빠른 패스 역시 상당히 적절하였다. 또한 사이드백에서의 경험이 썩 많은 선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는것 역시 상당히 고무적이다. 마토와의 호흡만 더 맞아간다면 수원 부동의 사이백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송종국 8.0-정말이지 송종국은 대인마크의 신이고 사이드백 수비에 있어서 철저한 교본인것 같다. 키가 그리 크지 않고 체격도 보통이지만 적절한 바디밸런스를 바탕으로하여 몸싸움을 붙어주는 모습을 보면 정말로 인상적이다. 거기다가 특유의 저돌적인 수비를 통해 어시스트까지 기록하였다.

김남일 7.5-중앙을 완벽히 지배해냈다. 김남일의 기동력과 홀딩력이 살아나면서 GS의 미들라인은 공돌리기에만 급급할 수 밖에 없었다. 정말 수원미들의 핵심은 김남일이다.
이관우 6.5-여러차례 창의적인 패스와 역습찬스를 만들어주었다. 활동폭 역시 넓었지만 공을 가진상황에서 경기템포를 끊는 경향이 있었으며, 공이없는 상황에서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줬으면 좋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해본다.
안효연 6.5-특유의 센스로 상대를 공략해줬다. 허나 그는 너무 빨리 부상을 당하였다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
이현진 7.5-이현진의 빠른 스피드는 GS수비진을 혼란에 빠트리기 충분하였고 아디가 쉽게 전진할 수 없게 만든 요소였다. 정말이지 마무리만 더 깔끔해지고 2대1패스의 활용이 는다면 김대의를 뛰어넘을 인재임은 분명하다.

에두 6.0-넓은 활동반경을 통해 GS의 수비라인을 교란시켰다. 또한 포스트 플레이를 위한 플레이 역시 적절하였다. 다만 수비가 그에게 집중되면서 다소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태균 8.0-포스트플레이의 덕목중 하나가 바로 키핑이다. 큰 키로 인하여 터닝동작이 그리 썩 빠른 선수는 아니지만 공을 지키는 기술이 상당히 좋고 창의성이 있는 선수이다. 시야역시 꾀나 좋은편이며 골문앞에서의 집중력이 엄청난 선수이다. 거기다 어제의 경기에서 두경기 연속골을 작렬하였다. 정말이지 엄청난 잠재력의 소유자인듯 하다.

Sub

배기종 6.0-본인의 스피드는 상당히 출중하나 경기의 스피드를 잘 못살려내는 감이 없지 않다. 경험을 좀 더 쌓아야할듯 싶다.
홍순학 6.5-김남일의 갑작스런 교체로 인하여 어쩔수 없이 홀딩의 역활을 해줬지만 공수연결이 적절하였고 특유의 활동량으로 적절히 잘 커버해주었다.
안정환 6.0-역습상황시 간간히 찬스를 잘 잡아줬다. 허나 컨디션이 100%가 아닌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본글은 소풋에서도 볼수가 있다. (http://www.sofoot.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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