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그리고 한국축구/suwon bluewings

2년전을 떠올려보다.

나그네 신군 2008. 5. 26.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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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수원의 시즌 성적 14승 2무 16경기 무패행진...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모습이다. 패배라는 말을 잊은체 그저 앞만 보고 달려가는 모습이다. 언제 이런적이 있었던가? 정말로 난 행복하다. 사실 작년에도 성적이 좋았고 또 축구자체도 화려해서 어느정도 행복했었지만 지금같이 행복한적은 없었다. 이제 우승만 하면 정말 금상첨화라고 할까나? 하지만 이맘 때 2년전을 기억해본다. 우리가 더 성장하고 또 수많은 이야기들을 탄생시켰었던 그 때로 말이다.

 당시 수원의 이 시기의 성적은 3승 7무 5패...정말 처참한 성적이었다. 더군다나 당시 수원은 울산에게 어이없이 패배하면서 팬들은 분노하였고 급기야 감독님이 물러나길 바랬다. 김대의 선수는 울면서 우리에게 하소연 했었고 수원은 그렇게 13경기 무승 행진을 계속해 이어 나갔다. 수많은 팬들은 2005년 부터 쌓인 성적부진에 많은 불만이 쌓였고 고압적인 구단의 태도에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그리고 골대 뒤의 지지자들은 응원을 포기하였고 급기야 눈물을 흘리며 감독님의 대책을 요구 했었다.

 당시에 수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었고 감독님에 대한 퇴진 압박을 계속해 나갔었다. 하지만 구단과의 의사소통이 이어졌고 실상을 알게 되었다. 그 실상을 알고보니 구단이 참으로 대책이 없었던 것이었다. 감독의 의지와 상관없이 선수들을 팔았고 점점 수원의 스쿼드는 바닥을 향해가고 있었다. 거기에 몇몇 선수들의 태업에 이르기까지 수원은 극에 이르렀고 수습이 되지 않는 상황에 이르렀던 것이다. 한 때 최고의 자리에 올랐었고 또 수 많은 트로피를 올렸던 팀이기에 수원의 자존심은 정말로 바닥으로 떨어졌었다.

 하지만 인고는 달콤한 열매를 맺는다고 했었던가? 2006년 후반기 수원은 엄청난 리빌딩을 실행하게 되었고 그 결과는 조금씩 나타나게 되었다. 챔결과 FA컵 결승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조금씩 희망의 싹이 트고 있었던 것이었다.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감독님이 요구하던 축구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고 팀의 저력 역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라면 한번 말리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말렸다는 것이다. 패배에 선수들이 익숙해졌던 것인가? 우선 선취골을 먹혔다면 그 것을 반전시키기는 매우 어려워 보였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고 2007년의 화려했지만 뭔가 마무리가 부족했던 축구를 지나 이제 완전한 완성기에 접어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우리에게 우승의 문턱에서 신이 좌절 시킨 이유는 더 멋진 축구를 보고 또 더 완벽한 상황에서 우승을 하라는 신의 계시였을까? 2년전과 지금 전술을 비교해보자면 큰 차이를 못느끼고 있는데 전혀 다른팀이 되있고 항상 선수들은 승리할 수 있다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지지자들은 더 이상 그 누구를 비난하지 않는다. 서로 책임을 전가하면서 서로의 역할에 대해 소흘히 했던 그 시절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그리고 감사의 표시로 감독님 생신을 축하하는 퍼포먼스를 연출하였다. 정말 2년전엔 상상도 못했던 장면이었다.  

  이제 슬픔의 눈물은 뒤로 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릴 때가 온 것 같다. 2년전 이 맘때 사랑하는 나의 팀이 망가졌을 그 시절을 회상하면 더더욱 기쁨의 눈물에 대한 마음은 절박하다. 금색 케이리그 트로피와 함께 여권을 들고서 수원머플러를 목에 걸고서 아시아 무대로 갈 때가 된 것이다. 2006년 그 힘겹던 시절이 우리를 이렇게 강하게 만들었노라라고....당당히 말하면서 말이다.

 끝으로 차범근 감독님, 그리고 44명의 선수들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정말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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