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그리고 한국축구/Football

ACL 토너먼트 라운드 특집1-중국의 몰락, 한국의 부활, 일본의 강세

나그네 신군 2009. 5. 23.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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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특집은 수원의 ACL 16강 진출을 기념하는 한편 ACL 16강을 토대로 동아시아 축구의 역학관계를 탐구하고 또 이번 ACL의 문제점과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제작하게 되었다. 본 특집은 매주 1회씩 6월 24일까지 할 예정이며 총 5편이 연재 될 예정이다.

순서

1편 중국의 몰락, 한국의 부활, 일본의 강세
2편 ACL의 변화 절반의 성공
3편 한국에서의 ACL
4편 수원블루윙즈 조별예선 리뷰
5편 과거의 영광이여 다시오라-수원블루윙즈 vs. 나고야 그램퍼스 프리뷰

제1편 중국의 몰락, 한국의 부활, 일본의 강세

 
5월 20일을 기해 대망의 ACL 조별예선이 막을 내렸다. 치열한 전투의 결과 일본의 4개팀이 전원 16강에 진출하였으며, 한국은 3팀 호주가 한팀을 16강에 올려보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일본은 대성공이며 한국은 그런대로의 성공 호주는 예상밖의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은 단 한팀도 다음라운드에 진출시키지 못하였다. 이번 시간에는 동아시아 지역의 상기의 결과를 두고서 동아시아 3개국의 명암에 대해 조명을 할 예정이며 앞으로의 전망과 동아시아 클럽축구의 판도에 대해 논해볼 예정이다.

1. 중국클럽들의 완전한 실패

 이번 ACL 조별예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라면 역시 중국 클럽들의 전원 탈락을 들 수 있다. 물론 ACL의 시스템이 바뀌긴 했지만 꾸준히 한팀씩은 다음 라운드에 진출시켰던 역사를 돌이켜보면 이번 내용은 극히 실망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나 중국 클럽들이 실력적인 부분이나 인프라 부분에서 한-일 클럽들과 비교해봤을 때 크게 뒤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이런 처참한 결과가 나왔을까?

 중국의 클럽축구는 국대와 달리 생각보다 꽤나 뛰어나다. 중국국대가 스타의식과 이기주의에 젖어 자기 기량의 80%도 안나오는 것과 달리 클럽축구는 열렬한 지지자들의 힘을 등에 업고 외국인 선수들까지 합세를 해서 한-일 클럽들과 비교해봤을 때도 절대로 뒤지지 않은 수준을 지닌 팀들이다. 특히나 이번 ACL에 참가한 중국팀들의 외국인 선수들의 능력만큼은 동아시아에서 일본에 버금가는 레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좋은 자원들을 가지고서 실패를 한 이유는 정신력의 문제에 기반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산동루넝이나 상하이 선화의 경우는 충분히 16강에 올라갈 수 있는 저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탈락했던 것은 동남아 원정에서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이라 할 수 있는데 상하이 선화의 싱가폴 원정이나 산동루넝의 팔렘방 원정을 본 사람들이라면 어떻게 저들이 한-일 클럽들과 대등한 경기를 했었던 팀인지 믿을 수 없게 될 것이다. 특히나 산동루넝의 경우 상암을 연고로 한팀과 승점은 같지만 승자승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고 마지막 상대가 평균실점이 5실점에 가까운 스리위자야였기 때문에 당연히 승리할 것이라 예상하였다. 하지만 결과는 전반 2대0으로 앞서던 도중 체력의 고갈과 피폐한 정신력을 보여주며 4골을 내리 먹히며 4대2로 패하였고 그리고 결국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게 되었다.

 더군다나 산동루넝의 실패는 중국 슈퍼리그 우승팀이 인도네시아팀에게 패배함으로서 중국축구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주고 말았다. 해당경기를 살펴보면 전반서 부터 산동루넝은 크게 압박하지 않았다. 분명히 무승부를 이룩할 경우 자신들이 다음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한다는 것이 확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천하태평한 플레이는 흡사 16강에 이미 진출이 확정이 된 팀 같았다. 하지만 그리 천하 태평함에도 불구하고 전반전 종료 3분여를 앞두고 2분간 두골을 넣으면서 산동루넝의 다음라운드 진출은 기정사실화 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후반 들어 산동루넝은 가볍게 볼을 돌리면서 시간을 끌며 간헐적으로 한펑의 머리로 올려주는 공격을 감행하였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고온다습한 날씨에서 체력이 고갈되기 시작했고 스리위자야가 적극적인 태세로 나오면서 순식간에 4실점 하며 나락으로 떨어지게 됐다. 여기서 주안점을 둘 것은 정신력의 상실로 인한 아니한 대처가 어떤 화를 부르는가에 대한 것이다. 만약 진정 이기고자 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면 절대로 그러지않았을 것이다. 
 
 그나마 희망을 준 팀이라면 역시나 베이징 궈안을 들 수 있다. 나고야를 비롯해 뉴캐슬제츠 울산 현대등 전력으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은 조에 속하면서 끝내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경기 내용상이나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나름의 저력을 과시하였으나 안타깝게 울산에게 2연패를 당한 것이 너무나도 컸던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중국의 4룡들이 모두다 16강에 진출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추후 중국의 아챔 진출 티켓수에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2. K-리그의 부활, 2%의 부족함. 

 
지난해 ACL에서 전원 예선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던 케이리그, 몰락이니 추락이니 하는 수식어들이 붙으면서 2006년 전북의 우승 이후 갖은 고초를 겪었던 케이리그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잊고 있는 사실이 있는데 케이리그 팀들이 다음 라운드에 한팀도 진출하지 못했던 것은 2008년이 유일하다. 하지만 지난해의 임팩트가 너무나도 큰 관계로 2007년에 성남이 4강에서 안타깝게 떨어졌다는 것과 2006년 전북의 우승 2005년 성남의 준우승을 너무나도 쉽게 잊은 것 같다. 물론 07년 우라와 레즈, 08년 감바 오사카가 우승하면서 경쟁리그라고 느끼고 있는 J-리그와 비교해봤을 때 우리가 초라함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ACL참가팀수 조정이 있었고 동시에 지난 아시아 대회에서의 경험과 좋은 선수층을 보유한 팀들이 올라서면서 많은 기대를 가지기 충분하였다. 그러나 예상외의 암초에 부딪히기 시작한 것이 호주팀들과의 조우 중국팀들의 성장 그리고 수습 불가능한 일정들이었다. 더군다나 ACL진출팀들의 일정에 대해서는 눈꼽만치도 배려해주지 않은 연맹 덕분에 사실 ACL에 나간 4개팀들의 리그 성적은 정말로 보잘 것이 없다.

 그리고 아시아쿼터제 도입과 더불어서 케이리그의 재정적 위기가 닥쳐오면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유출이 되었고 상대적으로 일본이나 중국팀들에 비해 선수층이 얇은 상태에서 경기를 치루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포항과 수원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희망을 주기 시작하였다. 특히나 수원의 경우 4년만에 국제무대 진출임에도 불구하고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희망을 주기 시작하였다. 물론 안타깝게 가시마와의 리벤지 매치에서 패퇴하면서 마지막까지 경기를 쉽게 놓지 않아야 하는 운명에 놓이게 됐던 것은 아쉬운 일이었다. 하지만 포항이 서서히 피치를 올려 끝내 1위로 올라섬으로서 한국팀 중 유일하게 1위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상암을 연고로 한팀과 울산의 경우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물이었다. 상암의 경우 마지막 감바오사카와의 대결에서 극적으로 승리하고 팔렘방의 기적까지 일어나면서 행운의 16강진출을 이뤘지만 상대적으로 포항과 수원하고 비교해봤을 때 매우 어려운 위치였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특히나 클럽국제 대회는 A매치하고 또다른 느낌이기 때문에 설마 A매치 경험을 가진 선수들이 더러 있다 하더라도 기존에 클럽대회에서 경험이 없었다면 어렵게 풀어나갈 수 밖에 없다. 상암의 경우 안양시절 아시안클럽챔피언 쉽에 나간 이후 7년만에 진출 하였으며 ACL 출범 이후에는 단 한번도 나간적이 없었기 때문에 국제감각 면에서 크나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더불어 울산의 경우 이보다 더 심각하다고 할 수 있는데, 06년 ACL 4강과 동아시아 챔피언쉽의 우승멤버들이 대부분 빠져나간 상황에서 구단 내부의 여러가지 변화까지 겹치며 ACL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져있었다. 물론 베이징을 상대로 2연승을 하며 희망을 불을 지펴봤으나 얇은 선수층과 주축선수들의 미약한 경험은 그 것을 넘어서기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봤을 때 케이리그는 4팀중 3팀이 다음 라운드에 올라서면서 꽤나 성공적인 결과물을 낳았다. 가뜩이나 J리그의 자본력과 인프라 그리고 중국의 인구와 자본력에 눌리고 안쪽으로는 큰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내외적으로 아주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그 것을 잘 극복해내고 괜찮은 성과를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미약한 국제경험과 불안한 내부적 환경요인으로 인해 경쟁리그라 볼 수 있는 J리그에 비해서 좋은 결과물이라 보기는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조별예선에서 좋은 경험들을 거치면서 다시금 올라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으며 최종적으로 어떠한 결과물을 이끌어낼지 사뭇 궁금해 진다.

3. J리그 천하는 계속될 것인가?

 이제 생긴지 16년 남짓되어가는 J리그, 화려한 출발과 함께 우수한 자본력을 활용하여 해외의 축구스타들을 영입하면서 일본축구의 레벨을 올리기 위해 나섰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선수들이 많고 좋은 인프라를 갖춰도 클럽에서의 결과물은 영 신통치 않았다. 불과 7년전 만해도 J리그 팀들은 그저 케이리그 팀들이 밟고 올라가기 위해 존재할 따름이었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고 J리그는 2연속으로 ACL우승팀을 내놨다. 그리고 올해 역시 4개팀이 출전하여 4개팀 모두 16강에 진출했고 그 중 3팀이 조 1위를 기록하며 기록상으로 한중일 3개국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였다.

 J리그의 이러한 호조는 안정적은 재정지원과 수준 높은 인프라 그리고 수년간 지속되온 J리그의 물갈이가 점차 안정화 되면서 이어져 온다고 볼 수가 있다. 특히나 국내선수들 간의 수준을 비교해봤을 적에 중국, 한국과 크게 차이를 보긴 어렵지만 양질의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해옴으로서 질적인 부분에서 크게 만족할 수 있었고 한국과 비교해봤을 때 유출보다는 지킨 것이 많기 때문에 전력적으로 크게 안정화 된 상황에서 대회를 치룬다고 해도 무방하다. 특히나 가시마 앤틀러스나 감바오사카의 경우는 지난해 전력이 고스란히 유지가 되면서 조직력이 한층 더 강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일본의 강한 소비력과 경제력이 팀을 밑받침 해줌으로서 다른 아시아 클럽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결국 앞으로 수년간 J리그의 호조는 지속된다고 봐도 좋다는게 출범 당시부터 밑바탕을 차금 차금 올려왔던 것들이 조금씩 그 결과물들을 보여주고 있고 출범때 부터 사상누각에 불과한 한국의 클럽들을 따라잡고 또 그 것을 넘어설 수 밖에 없는 것은 초창기 때부터 유럽의 시스템을 참고하여 만들어 나간 것이 현재 J리그를 쉽게 볼 수 없는 이유가 된 것이다. 물론 가시마 앤틀러스가 수원원정에서 참패하면서 J리그 대세론이 가라앉는가 했지만 감바오사카가 다른 여타 클럽들을 상대로 대부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을 보면 그동안 그들이 얼마나 좋은 역량을 쌓고 있는지에 대한 바로미터라 볼 수있다고 본다.

 과연 이제 남은 라운드에서 J리그가 얼마나 또 강한 모습을 보여줄지 큰 관심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지난해 까지 각 리그간 최대 2팀이 참전해왔던 것과 달리 현재는 더 많은 참가팀이 생겼고 또 꾸준한 역량을 보여줬기에 앞으로 그들이 쌓아온 튼튼한 주축돌들이 더 큰 빛을 발할지 모르는 법이다. 조금만 더 현실을 바라보고 또 동아시아 클럽들의 내외적 현 위치에 대해 확실하게 인지하고 그들에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일 것이다.

이어서 동아시아 축구의 헤게모니와 대처방안
상기 내용은 1편에 연장되는 부분입니다. 이 것에 이어 곧바로 2편 ACL 절반의 성공이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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